
‘사무관리비 유용 의혹’ 사실로…전남도 감사서 50명 적발 / KBS 2023.05.25.
[앵커] 전남도청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공금인 사무관리비를 사적 유용해왔다는 의혹이 감사를 통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적발된 공무원만 50명에 이르는데 전남도는 횡령 액수가 큰 6명을 경찰에 고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김정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도청 모 부서 서무 A씨의 공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건 지난 3월 스마트워치와 구두, 로봇 청소기 등 업무와 무관한 물품을 공금인 사무관리비로 사서 썼다는 내부 고발이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전남도가 전체 부서의 3년간 사무관리비 집행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는데, 74개 전 부서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고 A씨처럼 사적으로 사용하거나 부적정한 데 집행한 공무원은 50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횡령 액수는 4천 3백만 원에 이릅니다 [김세국/전남도 감사관 : "고발 3명, 수사 요청 3명 등 총 6명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미 전남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고요 100만 원 이상인 횡령자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하게 돼 있어서 중징계 10명, 그 이하 분들은 경징계, 훈계로 나눠서 "] 적발된 직원들은 대부분 7급에서 9급 사이로 각 부서의 서무를 맡고 있었는데, 공용 물품을 산 것처럼 허위로 견적서를 꾸미고 실제로는 사적 물품을 구매해 썼습니다 구매는 공무원노조가 운영하는 도청 매점 등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매점 운영 주체인 공무원노조는 도민을 향해 사죄했습니다 [이용민/전남도 공무원노조위원장 : "엄정하게 사용해야 할 세금이 일부 그릇된 곳에 사용되고 이러한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매점 운영권 양도를 적극 검토하고 "] 도 감사와 별개로 경찰이 공금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만큼 적발 인원이나 횡령 액수는 더 늘 걸로 예상되는 상황 전라남도는 사무관리비 집행 절차를 개선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혈세로 운영되는 공금을 쌈짓돈처럼 사용해 온 전남도 공직자들을 향한 지역민의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이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