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8. 21 [뉴스G] 코로나19가 돌려놓은 지구의 시간

2020. 08. 21 [뉴스G] 코로나19가 돌려놓은 지구의 시간

코로나19는 2020년 한 해의 절반 이상을 앗아가버렸습니다 하지만 서로를 돌보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며 적응했던 일상은 우리가 사는 지구에 뜻밖의 휴식을 선사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로 전 세계 탄소배출량은 10퍼센트 이상 줄었고, 그 결과 지구가 할 일도 크게 줄었습니다 코로나19가 지구에게 준 휴식시간, 그 의미를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올해 8월 22일은 세계가 함께 기억해야 할 날입니다 지구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르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구가 재생산해낼 수 있는 1년치 자원을 모두 써버린 날인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 올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바로 8월 22일입니다 2020년이 끝나려면 넉 달 이상이 남았지만 이날 이후, 세계는 미래의 자원을 미리 당겨 써야 합니다 전 세계가 덜 쓰고 덜 버리며 각자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천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하루라도 늦추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확산되었지만 매년 빨라졌던 날짜 그런데 올해는 달랐습니다 작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7월 29일 8월이 되기도 전에 지구의 자원생산과 처리 능력이 모두 바닥났습니다 30년 전보다 2달 이상 빨라진 날짜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2020년에는 매년 당겨졌던 날짜가 무려 24일이나 뒤로 늦춰지며 8월 22일로 예측된 것입니다 지구가 처리해야 할 이산화탄소의 총량이 작년 대비 14 5퍼센트 줄었고 산림 벌채도 8 4퍼센트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1년 만에 3주 이상 늦춰진 지구의 시간 하지만 마냥 축하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간의 노력이 아닌 코로나19 확산이 낳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24일 늦춰진 시간은 전 세계가 동시에 자동차 운행을 3분의 1로 줄이고, 이에 더해 음식물 쓰레기를 반으로 줄여야 얻을 수 있는 결과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단시간 내에 같은 결과를 얻은 것입니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맞게 될 지구의 시간입니다 과연 세계는 바이러스가 늦춰놓은 지구의 시간을 인간의 교훈으로 삼을 수 있을까요? 코로나19로 일상의 불편을 감수하며 함께 노력한 세계 그 시간은 쉴 새 없이 일해 온 지구에게 선사한 휴식이기도 했습니다 묵묵히 제 할 일을 해온 지구에게 이제 바이러스가 아닌 인간이 휴식과 충전의 시간을 줄 차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