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계곡·바닷가·휴게소까지…반려동물 ‘공포의 계절’ / KBS뉴스(News)

[뉴스 따라잡기] 계곡·바닷가·휴게소까지…반려동물 ‘공포의 계절’ / KBS뉴스(News)

[기자] 지난 주말 여름 휴가 떠나시거나 또 다녀오신분들 많으시죠? 짧게는 사흘, 길게는 일주일까지 이 피서철이 오히려 반려동물에겐 공포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이 기간 동안에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지난해 전국에서 유기된 동물은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하는데, 30%가 휴가철에 집중됐다고 합니다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피서철 유기견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유기동물보호소 평소에는 40마리 정도가 지내고 있는데, 지금은 세 배 수준인 130여 마리의 유기견들이 지내고 있습니다 [류대봉/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소장 : "어렸을 때는 예뻤는데 나이 먹고 나니까 버린 거예요 한 10년 이상 된 애들이거든요 "] 옷을 입고 있거나 목줄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사람과 함께 살던 반려견들로 보이는데요 대부분 강원도 인근 계곡이나 유원지, 해변에서 구조돼왔다고 합니다 [류대봉/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장 : "아침부터 구조된 게 8마리 대부분 금요일, 토요일에 구조됐어요 "] 휴가 성수기에 접어든 지금이 유기견 구조가 가장 늘어나는 시기라고 합니다 [류대봉/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소장 : "여름에 많이 발생하는데 6, 7, 8월 이때 한 130~140마리 정도 들어와요 "] 견주들이 반려견과 함께 피서지에 왔다가 반려견만 그대로 유기하고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공고를 내기도 하는데요, 실제 찾아가는 일은 10% 남짓, 2014년부터 반려견에 대한 '동물 등록제'가 의무화됐지만, 견주의 정보를 알 수 있는 칩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류대봉/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소장 : "칩을 확인하려고 소유주가 있나 없나 확인하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가만히 있어 보자 얘는 없어요 "] 간혹 견주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담긴 내장칩이 있더라도 오히려 모르쇠로 일관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류대봉/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소장 : "'유기견 센터다 강아지……' 딱 그 이야기 하면 '전화번호가 바뀌었는데요 '하고 발뺌하는 사람들 보면 참 내가 유기동물 보호 관리센터 소장으로서 비애를 느끼죠 "] 입양을 보내거나, 보호를 계속하기도 하지만, 동물보호법상 유기동물들은 열흘 간의 공고 기간을 거친 뒤엔, 안락사를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버림 받을 줄 모르고 주인을 따라나섰을 반려동물들 피서지에서 버림받은 유기견들에겐 행동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류대봉/원주 유기동물 보호관리소장 : "차가 가는데 강아지가 차를 유심히 보고 고개를 돌리면서 관심을 가지면 100% 주인이 차에 태우고 가다 버리고 간 유기견이에요 "]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을 유기하지 말자는 현수막이 붙어있는 이곳은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계곡이나 해수욕장처럼 휴게소 역시 피서철에 유난히 반려동물의 유기가 많이 이뤄지는 장소라고 하는데요 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인적이 뜸해지는 늦은 밤, 한 남성이 무언가를 안은 채 차에서 내립니다 휴게소 뒤쪽으로 가더니, 안고 있던 걸 내려놓고 나옵니다 남성이 떠난 뒤, 한 마리의 하얀색 강아지가 남성이 떠난 쪽으로 걸어나옵니다 휴게소 직원이 발견해 동물 보호센터에 신고했고, 다행히 견주와 연락이 닿았다는데요 견주는 이렇게 해명했다고 합니다 [여산휴게소 관계자 : "주인은 '그냥 두고 갔다, 잊어버렸다 ' 그렇게 얘기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깐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서, 딱히 맡길 곳이 없어 버리고 간 거죠 "] 견주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가던 길이었고, 강아지는 그렇게 남게 된 걸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피서철에 휴게소에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유기동물을 임시 보호하는 휴게소까지 등장했습니다 [윤도연/충주휴게소 : "차가 아주 많습니다 하루에 6만 대 이상이 지나가는 곳이고요 (교통사고 위험 때문에) 유기견이나 유기묘들을 저희가 따로 보호해야 될 거 같아서…… "] 이 휴게소에서 지내고 있는 '밥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