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을 잃은 남자와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 "원치는 저의 눈이고 저는 원치의 두 손입니다" 빈 땅에 13년간 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두 친구의 더딘 출근길🌳 | EBS 다큐컬렉션

양팔을 잃은 남자와 앞이 보이지 않는 남자 "원치는 저의 눈이고 저는 원치의 두 손입니다" 빈 땅에 13년간 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두 친구의 더딘 출근길🌳 | EBS 다큐컬렉션

중국 하북성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에리촌 어린 시절부터 이 동네에 살고 있다는 죽마고우 두 남자는 매일 도로를 지나 들을 지나 강을 건너 나무에게로 간다 3살 때 전기 감전 사고로 양 팔을 잃은 자원치씨(53)와 16년 전 사고로 시력을 잃은 자하이샤(54)씨 두 남자는 투박한 돌 투성이던 황무지 땅에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첫 해에 심은 800그루 나무 중 2그루만이 살아남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한 돈이 없어 나무의 가지를 잘라 심던 날의 연속 온전한 나무 한그루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두 사람은 그 곁에서 수로도 내고 가지치기도 하며 꾸준히 나무를 돌본다 도로위의 차들, 발끝에 돌멩이, 어느 하나 안전한 게 없는 길 자햐이샤씨는 오늘도 자원치씨의 빈소매를 잡고 더듬더듬 걸음을 옮긴다 결코 금방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지만 두 남자는 안다 조금 느려도 기다리는 법을 나무를 닮은 두 남자는 그렇게 작은 기적 하나를 만들어 낸다 ​“13년 만에 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이렇게 숲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오늘도 더딘 길을 걸어 나무에게로 간다 “방법은 항상 고난보다 많습니다” 자원치씨가 어깨를 내어주면 자하이샤씨는 5미터 높이 나무에 기어올라 나뭇가지를 치고 잎을 자른다 그렇게 자른 나뭇가지를 자하이샤씨가 잡고 있으면 쟈원치씨는 입을 이용해 양동이에 물을 길어 온다 흙을 파 나뭇가지를 심고 물을 부어주고 나면 자원치씨는 발로 흙을 덮는다 이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한다 두 남자는 서로의 손이 되고 눈이 되어 함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기적은 마음속에도 피어났다 자햐이샤씨가 사고가 난 건 39살 아들이 고작 4살 이었을 무렵이었다 아내는 공장노동자로, 노점상으로 돈 되는 일은 뭐든 해야 했다 가족들에게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죽고 싶었던 자햐이샤 씨 그는 자원치를 만나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숲에 이어 마음에도 일어난 기적 이제 두 사람은 돌투성이 뒷산을 색색의 나무들로 꾸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EBS다큐영화 #로드다큐멘터리 #나무와두남자 #중국산골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