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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승계 목적" 의심했지만...확신은 못 한 공정위 / YTN
공정위 "삼성 사내급식 몰아주기, 미전실이 배후" 공정위, 심의 단계에서 ’경영권 승계’ 강한 의심 공정위, 전원회의 거쳐 부당지원 의혹만 고발 [앵커] 검찰이 삼성그룹의 사내급식 부당지원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도 또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던 공정거래위원회도 조사 과정에선 급식업체에 대한 부당지원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강하게 의심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사내급식 일감을 몰아준 삼성 계열사와 급식업체 삼성웰스토리에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배후로 옛 미래전략실을 지목했습니다 미전실이 웰스토리에 수익을 보장해준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였던, 제일모직의 전신인 모회사 에버랜드의 이익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웰스토리는 제일모직을 거쳐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여준 삼성물산 합병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도 이바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육성권 /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지난해 6월) : 이 사건 내부거래를 통해 웰스토리가 취득한 이익은 배당금 형태로 삼성물산에 귀속돼 대규모 자금 수요를 충당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 실제 이번 사건을 심의한 공정위 전원회의 속기록을 보면, 삼성 측을 조사한 공정위 심사관들은 웰스토리 부당지원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강하게 의심했습니다 2013년 미전실이 웰스토리 지원을 위한 급식개선 조직을 만든 건 이 부회장 지분이 큰 에버랜드 가치를 높여 삼성물산 합병에 대비하는 차원이었다는 겁니다 이는 삼성그룹 승계 계획안으로 지목된 '프로젝트 G' 문건에 따른 거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삼성 측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미전실이 급식개선 조직을 만든 건 식사 품질에 대한 사원들의 불만 때문이지, 기업가치나 '프로젝트 G'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로젝트 G' 자체가 경영권 승계 계획안이 아닐뿐더러, 삼성물산 불법 합병 혐의로 재판받는 이 부회장 공소사실에도 급식사업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공정위 전원회의는 두 차례 심의 끝에, 삼성 쪽 손을 들어줬습니다 일감 몰아주기 자체에 초점을 맞춰, 최지성 옛 미전실장과 삼성전자 법인만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육성권 / 당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국장 (지난해 6월) : 제일모직에 유리한 합병비율 조성을 위해 이 사건 부당지원 행위가 이뤄진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른바 '프로젝트 G'와 이 사건 부당지원 행위 간 관련성은 전원회의에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 공정위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넘겨받은 검찰은 최근 수사팀을 확대 개편하고, 웰스토리와 삼성전자 본사를 상대로 연일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이 불복 소송으로 맞선 부당지원 의혹부터 규명하는 게 순서지만, 공정위가 의심 수준에서 그친 이 부회장 승계 문제 역시 덮고 넘어가진 않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 co 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