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탈을 쓴 악마 전두환의 그늘을 벗어난 유일한 남자

[광고 문의] 디씨멘터리 채널과 광고 협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이메일로 문의해주세요 dcmentary@naver com 인간의 탈을 쓴 악마 전두환의 그늘을 벗어난 유일한 남자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군사정권에서 문민정권으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시대에 큰 무리없이 문민정권을 등장시켰다는 평가와 무능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물론 대통령 직선제 도입이라는 큰 성과가 있었지만 이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 위한 전략이었고 그 외에 2개의 중요한 성과가 있죠 "저는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하고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 이를 소탕해 나갈 것 입니다"라는 말로 시작한 '범죄와의 전쟁'입니다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폭력배들을 소탕해 민생치안을 확립하겠다는 기치를 내걸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었는데요 이 선포 이후 경찰은 전국에 점조직으로 뿌리내린 조직폭력배는 물론 강도, 폭력범 등을 포함 1년 만에 무려 20,600명을 구속시켰습니다 그리고 2년 만에 5대 강력범죄 발생률이 선포 전 보다 무려 5 9%나 감소했고 무엇보다 사회암적인 존재로 불리던 폭력조직의 활동이 크게 줄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로 알려져있는데 이러한 평가에 주요한 기반을 다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사회심리학자 ‘조지 허버트 미드’는 “모든 인간에게는 ‘증오 본능’이라는 것이 있어 정치지도자가 국민이 모두 혐오할만한 ‘공동의 적’을 설정해놓고 그들과의 전쟁에 자신을 선봉에 세우면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태우는 이 점을 정확히 간파했고 동기야 어찌됐든 사회암적인 요소들을 제거시켰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평가를 받습니다 그가 이룬 주요 업적 중 또 한 가지는 공산권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북방정책’을 폈다는 점입니다 노태우는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절 탈냉전 시대를 맞아 1988년 ‘민족자존과 통일번영을 위한 특별선언’을 시작으로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를 체결하면서 외교지평을 확장시켰습니다 1989년 2월 헝가리를 시작으로 11월 폴란드, 12월 유고슬라비아 등 동구권과 수교를 체결했고, 1990년 9월에는 소련과 1992년에는 중국과 각각 수교를 체결했는데요 이러한 활발한 북방정책은 1980년대 중반기 이후 진행된 소련의 개혁·개방과 동구권의 몰락, 미국의 세계전략 등 ‘외부환경’의 영향도 있지만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를 체결했다는 자체로 상당한 성과로 평가받습니다 2021년 현재 단군 이래로 가장 많은 눈이 한국을 향해있습니다 한국인 가수들, 한국 드라마, 한국 영화 등등 소위 ‘한류’라고 불리는 한국 문화가 전세계 곳곳으로 침투해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지탱하고 있죠 그런데 그 ‘한류’의 시작이 1992년 ‘한중수교’부터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1993년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시장에 최진실, 최수종 주연의 '질투'가 방영되기 시작한 이래로 25년 간 중국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만 무려 100편이 넘는다고 하죠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동아시아로, 동남아시아로, 중동으로, 유럽으로, 북미로 퍼져나갔으니 한류의 시작이 ‘한중수교’라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물론 노태우 전 대통령이 개인의 능력으로 체결한 것은 아니지만 그는 냉전의 종식과 함께 한반도에 찾아온 안보 불확실성을 '한중수교'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이에 1991년 서울에서 열린 APEC 각료회의에 중국 외교부장을 참석시키기 위해 외무부가 주도적으로 중국의 가입을 유도했고 결국 첸치천 외교부장이 서울에 오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는 서울에 도착해 노태우 전 대통령을 예방했는데 수교를 맺지 않은 국가의 정상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 자리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이제 소련, 동구권과 수교를 끝냈고 마지막으로 중국만 남았다"며 대놓고 한중수교에 대한 시그널을 보냈고 이후 4개월간의 비밀 협상을 거쳐 수교가 체결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