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의 세계유산] 114. 미국_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         안타깝게 무너져 내리는 시간과 바람이 빚은 아치

[김용범의 세계유산] 114. 미국_아치스 국립공원(Arches National Park) 안타깝게 무너져 내리는 시간과 바람이 빚은 아치

유타 주의 도시 ‘모압’은 인구 5천명의 작은 오지 마을에 매년 수백 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그 이유는 산악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성지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연이 만들어준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연과 동화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모압’을 더 유명하게 만든 것은 아치스 국립공원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아치스 국립공원에 들어서면 거대한 바위들이 병풍처럼 서 있다 이곳을 파크 에비뉴라 불린다 뉴욕의 ‘파크 에비뉴’의 빌딩들이 서있는 모습과 닮아 지어진 이름이다 돌 벽의 높이는 100미터나 되는 거대한 바위 군이다 조금만 더 들어가면 이곳에서 가장 신비로운 밸런스드 록을 만난다 17미터 횃불 모양의 거대한 바위가 바위 위에 절묘하게 균형을 잡고 서있다 전체 높이는 39미터나 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세월을 저런 모습으로 서 있었을까 아마 몇 천 년은 되지 않았을까? 3억 년 전 융기된 바다는 해발 1700미터까지 솟아 올랐다 소금 성분의 사암으로 이뤄진 지반은 빙하기를 거치며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오랜 풍화 작용으로 다양한 형상 들을 만들어냈다 많은 여행객들이 이 기나긴 시간과 자연이 빚어낸 놀라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 그 중에 이곳 아치 국립 공원에서 단연 돋보이는 건 2 천 개가 넘는 아치다 가장 오랜 세월의 결과물인데 바위가 풍화 작용에 의해 뚫려 만들어진 거대한 아치다 서서히 뚫리고 있는 바위 구멍을 볼 수 있는데 아치의 생성과 확장 그리고 소멸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대자연의 창조적인 작업 활동이 쉼 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지난 1970년 이후 모두 42개의 아치 바위가 침식으로 무너져 내렸다 미세하지만 끝없이 변화하고 있는 아치 작품들은 백 년 후 천 년 후를 예측할 수 없는 미 완성 작품인 셈이다 아치스국립공원의 상징이자 유타 주 랜드마크인 ‘델리게이트 아치’를 보기 위해선 바위 산 약 2Km를 걸어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게 바위 산을 오른다 ‘델리게이트 아치’는 거대한 곡선 형 바위 아치다 흡사 청바지를 입고 걷는 남자의 다리를 연상케 한다 델리케이트 아치의 높이는 16m로 거대하다 장구한 세월 소멸과 생산을 반복해 온 지구의 역사에서 인간의 존재란 너 무도 작게 느껴진다 지구가 걸어온 기나긴 연대기를 보여주는 자연이 만들어낸 조각 품들~ 한줄기 바람이 있었기에 이 위대한 조각 물 또한 탄생한 것이라고 대자연은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