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출렁, 저기도 출렁…지자체마다 출렁다리 안전할까

여기도 출렁, 저기도 출렁…지자체마다 출렁다리 안전할까

최근 ‘핫’한 원주 소금강 출렁다리입니다 길이 200m, 폭 1 5m로 산악보도교 중 국내 최대규모인 이 다리는 지난 1월 개통된지 20일만에 탐방객이 12만 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출렁다리로 유명세를 얻은 관광지는 또 있습니다 경남 통영의 연대도와 만지도는 지난 2013년 한해 관광객이 4만1천명이었으나 2014년 출렁다리가 설치된 뒤 10만3천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이처럼 출렁다리가 관광명소로 급부상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건설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위의 두 군데를 포함, 전국에는 이미 50여개의 크고 작은 출렁다리가 있는데요 “잠깐, 이 장면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특정 형태의 관광명소가 전국으로 유행처럼 번지는 일은 과거에도 자주 있었습니다 한때 전국의 철도 폐선마다 레일바이크가 생겼고, 바다 조망 케이블카도 우후죽순 생겨났죠 전문가들은 이같은 '관광개발 유행'이 행정편의주의적이라고 지적합니다 검증된 인기 관광요소를 따라 개발하면 위험부담이 적고, 추진과 예산 지출 등이 비교적 쉽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처럼 유행을 따라 ‘이벤트성’으로 관광명소를 개발하면서 너도나도 ‘최장’, ‘최고’ 등의 기록 내세우기에 급급하고, 지역 특색을 살리지 못하거나 세금 낭비에 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네스북 등재로 이슈몰이를 하려고 제작한 초대형 솥과 북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거나 한강변의 ‘괴물’, 강남의 ‘강남스타일’ 조형물이 예술이라기보다 ‘흉물’로 빈축을 사는 것이 그 예입니다 게다가 유행따라 추진하던 관광사업이 표류하는 경우, 지역 주민이 피해를 입기도 하죠 충북 옥천에서는 레일바이크 사업이 난관에 빠져 선로가 방치되면서 주민 원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불고있는 ‘출렁다리 열풍’에는 안전 문제가 우려되기도 합니다 지난해 에콰도르에서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린 출렁다리가 기울어 수십 명이 강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현재 출렁다리는 설치기준이 없고 도로법 적용을 받지 않아 '시설물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 등의 관리 대상이 아닙니다 법적·제도적 안전장치부터 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시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지는 관광지 그때그때 유행 좇기에 급급하기보다는 지역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차근차근, 그리고 안전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서울=연합뉴스) 전승엽 기자·김지원 작가·장미화 인턴기자 ◆연합뉴스 홈페이지→ ◆현장영상 페이지→ ◆카드뉴스 페이지 → ◆연합뉴스 공식 SNS◆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