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터와 아티스트의 평행이론

파이터와 아티스트의 평행이론

평행이론 과거 이종격투기 시절엔 어떤 무술이 제일 강한지 겨뤘다 무에타이 대 태권도, 권투 대 레슬링 등등 각 무술별로 대표 선수들이 나와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현대 종합격투기로 넘어오면서 무술의 벽은 허물어지고 각 무술별로 필요한 기술만 장착하는 방식으로 구조가 바뀌었다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엔 각 장르끼리의 경쟁이 있었다 재즈 대 락큰롤, 브릿팝 대 펑크록 등등 각 장르끼리의 차트 경쟁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장르의 벽은 허물어 진지 오래고 얼마나 스스로의 장르를 잘 만들어 내느냐의 경쟁이 되었다 그렇게 격투기는 종합격투기의 시대가, 음악은 인디의 시대가 열렸다 삶의 방식도 비슷하다 무명시절의 격투기 선수들은 파이트머니 몇십만원을 받고 하루에 두 세번도 링위에 오른다 그렇게 세계 챔피언이 되면 수백억을 받는 한 경기를 위해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넘게 수십명의 코치진과 스태프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한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무명시절엔 돈 몇십을 받고 하루에 몇번이나 이리저리 행사를 뛰러 다닌다 그렇게 월드스타가 되면 수백억을 받는 한 공연을 위해 수십명의 스태프들과 수개월 동안 준비를 한다 파이터든 아티스트든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인생 최대의 쇼를 만들어내기 위해 한 평생을 갈아넣는다는 점에서 이 둘은 매우 비슷하다 파이터의 삶이 바다 위에 폭풍을 견디는 직업이라면 아티스트는 바다 깊은곳 심연을 견디는 직업과 같다 파이터는 끊임없이 나아가야하고, 아티스트는 지독하게 기다려야한다 이 둘의 특성이 서로 엇갈릴때가 있는데 바로 파이터는 부상에 아티스트는 우울증에 걸렸을때이다 파이터는 부상에 취약하고 예술가는 우울증에 취약하다 파이터가 부상을 입었을때는 심연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다시 회복하기까지의 답답함을 잘 견뎌야한다 반대로 예술가가 우울증에 빠질때는 몸을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몸의 고통을 견뎌야 정신이 치유된다 하지만 가끔씩 엇갈리는 이 속성이 마냥 나쁜것만은 아니다 위기가 큰 기회이자 위안이 되기도 한다 잠깐 멈춰섬으로 인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