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택시기사 폭행…“신고조차 꺼려져” / KBS 2021.03.23.

반복되는 택시기사 폭행…“신고조차 꺼려져” / KBS 2021.03.23.

[앵커] 만취한 승객이 택시 기사를 폭행하는 일이 또 벌어졌습니다 대중교통 운전자를 폭행하면 가중처벌하도록 법까지 강화됐지만 폭행 사건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택시 승객이 갑자기 마스크를 벗더니 손으로 기사의 머리를 때립니다 잠시 멈추는가 싶다가 폭행은 계속됩니다 일행까지 나서서 말려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택시 요금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일입니다 해당 승객은 과음해 실수한 것이라며 용서를 구하고 있지만 피해 기사로선 후유증이 가시지 않습니다 [폭행 피해 택시기사 : "술에 좀 취하신 손님들이 타시면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왠지 모르게 제가 좀 불안해지고… 근데 제 입장에선 일을 안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고… "] 해마다 택시나 버스 안에서 일어난 운전자 폭행은 평균 2천 7백여 건 하지만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하는 대중교통 운전자들에겐 피해 신고조차 쉽지 않습니다 [정태상/민주노총 택시지부 울산지회장 : "사납금 외에 집으로 벌어가서 생계를 유지해야 되는데 그 폭행 사건을 처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해요 신고를 기피하고 그냥 안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죠 )"] 대중교통 운전자를 폭행하면 가중처벌하도록 6년 전부터 법이 강화됐지만 실제론 집행유예나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대중교통 운전자 폭행 강력한 법 집행과 다양한 보호책 등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