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표에 기업 협찬까지’ 대학 축제 상업화 변질?

‘암표에 기업 협찬까지’ 대학 축제 상업화 변질?

앵커 멘트 요즘 대학 축제, 예전과는 사뭇 다른 모양입니다 암표가 난무하는 인기 가수 콘서트장인지, 대학 축제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라는데요 이래도 괜찮은 건지, 함께 보며 생각해보시죠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공연에 2만여 명의 관객이 열광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콘서트장이 아닌 대학 축제 현장입니다 아이돌 가수가 나온다는 소문에 이 대학 축제 표는 3일 만에 동났고, 학교 앞과 인터넷 중고 거래 사이트엔 암표까지 등장했습니다 취재진이 구매 의사를 밝히자, 9천 원짜리 표를 2배가 넘는 가격에 사라고 합니다 녹취 "(2장에) 4만 원이요 (더 필요하시면) 물어보고 연락을 드릴게요 연결을 시켜드릴게요 " 역시 인기 아이돌 그룹이 등장한 다른 대학의 축제 표는 십만 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대학생(음성변조) : "팬들이 워낙 많으니까, 또 팬들은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사서 가죠 " 인기 가수 한 팀이 축제에서 3~4곡을 부르며 받는 돈은 2~3천만 원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동안 전국 140개 대학의 축제에서 연예인 초청에 들어간 돈은 59억여 원으로 전체 축제 비용의 3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연 유치에 큰 돈이 들다 보니, 기업의 협찬을 끌어들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시준(청년문화연구소장) : "대학의 경쟁력을 연예인과 일치시켜 버리기 때문에 (대학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보여줄 수 있어서 연예인을 경쟁적으로 부르고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 학생들의 축제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학생회 측의 설명이지만 대학 축제가 지나치게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