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중앙의료원 건강매거진]돌처럼 딱딱해진 심장 판막, '대동맥판막 협착증'
돌처럼 딱딱해진 심장 판막, ‘대동맥판막 협착증’ 중장년층 위협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노화와 관련이 깊은 질환으로 70세 이상에서 3~4%가 앓고 있습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심장의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있는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 질환입니다 대동맥판막이 좁아지면? 판막이 충분히 열리지 않으면 심장에서 대동맥으로 충분한 혈액을 보내기 위하여 과도하게 일을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좌심실 근육은 점점 두꺼워지고 뻣뻣해지며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 최대 압력 차가 중증인 경우 심지어 100mmHg 이상 높게 됩니다 이는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팔에서 혈압을 측정했을 때 수축기 혈압이 120mmHg이었다면 좌심실 내 혈압은 220mmHg 이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하여 환자는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겪게 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중증이 되면 대부분 2년 안에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입니다 심뇌혈관 중재시술에서 최고 난이도 시술 중 하나, ‘최소침습 타비시술’ 타비시술은 70세 이상 고령이나 수술 위험성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대퇴동맥을 통해 병든 대동맥 판막 부위에 카테터 시스템으로 인공판막을 위치시킨 후 풍선이나 자가 확장 시스템을 통해 건강한 판막을 삽입하는 최신 치료법입니다 수면마취로도 가능한 ‘최소침습 타비시술’ 시술이 도입된 초기에는 전신마취 후 시술이 이루어졌고, 시술 시 합병증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식도 안에 삽입 후 시행하는 경식도 심초음파 검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타비 판막 시스템의 기술적 발전과 시술자의 경험이 쌓이면서 수면마취 후 시술이 가능해졌고, 타비 판막의 시술 직후 평가도 전신마취가 필요했던 경식도 심초음파가 아니라 가슴 위에서 검사하는 경흉부 심초음파로 시행이 가능한 ‘최소침습 타비시술’이 도입 되었습니다 진화한 타비시술법 ① 시술 준비 과정에서 전처럼 양측허벅지 혈관(대퇴동맥)을 사용하지 않고, 한쪽의 대퇴동맥만을 사용하는데, 주로 우측 대퇴동맥을 천자 후 5 0~5 5 mm(타비판막의 크기에 따라 달라짐)의 도관을 삽입하고 그간 좌측 대퇴동맥을 통해 설치한 돼지꼬리 모양의 카테터를 우측 손목 혈관을 통해 삽입합니다 진화한 타비시술법 ② 우측 손목 동맥은 지혈이 쉽고 혈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허벅지 동맥에 비해 훨씬 낮습니다 좌측 대퇴정맥을 통해 삽입하던 임시형 박동기는 정맥을 통해 삽입하지 않고 타비판막 도입을 위해 심장 내 위치시킨 가이드 와이어를 이용해 유도박동을 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진화한 타비시술법 ③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과거의 최소침습 타비시술보다 더 침습성을 낮춰 실제로는 허벅지 동맥 한곳만 이용하다 보니 허벅지 동맥을 사용해 시술하는 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과 거의 같은 수준의 침습성만 가지게 되었습니다 80세 이상의 고령의 환자들 중, 평소 보행이 가능하신 분들은 ‘최소침습 타비시술’을 받고도 전날 입원, 당일 시술, 다음날 퇴원이라는 2박 3일의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감수_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