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한 며느리의 비밀. 설마 그 아이가!! 불길한 예감은 역시나. 유전자검사 ㅣ사연ㅣ인생 이야기ㅣ고부갈등ㅣ어머니 사연ㅣ
늦가을의 쌀쌀한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저녁, 김씨할머니는 평소처럼 텔레비전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올해 칠순을 맞이한 그녀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습니다 20년 전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홀로 막내아들 민우를 키워낸 세월이 그대로 묻어났습니다 "어머니, 이번 주말에 제가 올라갈게요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 늦은 저녁 걸려온 민우의 전화는 평소와는 달리 어딘가 긴장된 목소리였습니다 민우는 지방 건설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건축기사였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한 번도 어머니를 걱정시키지 않았던 착한 아들이었기에, 이런 긴장된 목소리는 더욱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무슨 일이니?엄마한테 말 못할 일이라도 생긴 거야?" 김씨할머니의 목소리에 걱정이 묻어났습니다 벽에 걸린 시계 소리만이 잠시 방안을 채웠습니다 "아니요 제가 결혼하려고 해요 이번에 제가 올라갈 때 그 사람도 데리고 갈게요 " "뭐라고?결혼이라고?" 김씨 할머니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무슨 일이 있으면 항상 어머니와 상의하던 아들이었는데, 여자친구가 있다는 얘기조차 하지 않다가, 갑자기 결혼 얘기를 꺼내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좋은 사람이에요 만나보시면 아실 거예요 " 민우의 목소리에는 설렘과 확신이 묻어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씨 할머니의 마음 한구석에는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자리잡았습니다 오랜 세월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온 그녀의 직감이, 무언가 석연치 않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김씨 할머니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을 곱씹어보았습니다 사춘기 시절에도 한 번도 탈 없이 자란 아들이었기에, 이번에도 분명 잘 선택했을 거라 믿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켠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창밖으로 달빛이 스며들어오는 늦은 시각, 김씨 할머니는 남편의 사진을 바라보았습니다 "여보, 우리 막내가 장가를 가네요 당신이 살아계셨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 그녀의 목소리에는 그리움과 걱정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김씨 할머니의 집, 거실에는 긴장된 공기가 감돌고 있었습니다 차려진 다과상 위로 김씨 할머니가 늘 쓰던 차포트에서 , 따뜻한 국화차 향이 피어올랐습니다 #사연 #라디오 #인생의지혜 #오디오북 #부모자식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