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오프닝]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들

[성공예감 오프닝]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들

[오프닝-10월21일(금)] 안녕하십니까, 김방희입니다 결국 어제 영국 신임총리 리즈 트러스가 사퇴했습니다 꼭 44일만의 일입니다 그간 경위는 저희도 상세히 말씀드렸지만, 제 2의 대처를 자임하며 대규모 감세와 에너지 보조금 지급을 내세운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이는 영국 정부 재정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켰고, 파운드화 추락과 국채 금리 상승,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촉발시켰습니다 마법의 주문이라고 흘러간 옛노래를 들고 나와 몰락을 자초했습니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한 마디로 세상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오해에도 불구하고 세상물정 안다는 것과 지식, 지능은 별 관련이 없습니다 이 점은 우리 사회의 집권 엘리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머리 좋고 좋은 학교 나와도, 직장 외의 세상을 경험해보지 못했거나 자신의 힘으로 세파와 싸워가며 돈을 벌어보지 못하면 잘 모릅니다 특히 요즘처럼 구조적 변혁기에는 세상과 흐름에 대한 관심 없이는 세상물정 모릅니다 두 번째 오해는, 주변에서 많이 주워들으면 잘 안다는 착각입니다 이런 식의 세상 공부가 가진 큰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모두 자신과 비슷한 부류라는 겁니다 다른 종류의 정보나 의견을 거의 들을 수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부류보다 책을 포함해 많은 것을 읽는 게 낫긴 합니다만, 그 역시 세상물정을 완전히 알 수 있게 해주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듣고, 본 것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진짜 세상물정을 제대로 아는 것이 완성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낡은 생각이나 아이디어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스스로 갖추게 됩니다 뭐, 세상물정 모른다고 별 문제 있으랴 싶지만, 지금 우리가 보듯 본인의 몰락과 주변에 피해를 줍니다 바야흐로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어 봤다’는 말이 단순히 자조적인 말이 아니라 굉장한 칭찬으로 다가오는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