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만 탔을 뿐인데 4계절을 다 느껴버린 스위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기차만 탔을 뿐인데 4계절을 다 느껴버린 스위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새벽5시부터 시작된 오늘의 일정 아침 일찍 취리히 중앙역으로 갔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Bernina Express)라는 루트여행을 시작하기 위해서 부산을 떨었다 베르니나 익스프레스 특급열차는 스위스 쿠어역(Chur)에서 출발해서 이탈리아 티라노역(Tirano)으로 도착하는 구간으로서, 여러 도시를 넘나들며 사계절을 느껴볼 수 있는 여행이다 출발할 땐 봄 날씨였는데 곧 가을을 만나고 어느새 빙하가 펼쳐지는 겨울이었다 보통의 경우 인당 300프랑이 넘는 가격으로 이 구간을 통과하지만 우리는 동일한 코스를 45프랑 내고 여행했다 주요코스는 쿠어역(Chur)-자메단역(Samedan)-폰트레시나역(Pontresina)-티라노역(Tirano)이다 편도6시간30분이 소요되는 일정으로 총13시간이 걸린다 이렇게 장시간 기차 안에서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찍다보니 해발 1,700미터 정도의 높이로 올라왔다 눈 덮인 산들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눈과 손이 가장 분주한 시간이었다 이곳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깊었 던 곳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65미터 높이의 란트바서비아둑트(Landwasserviadukt)다리와, 모테라치역(Morteratsch Gletscher)에서 본 엄청난 빙하들이다 근데, 이 엄청난 빙하들이 녹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기후변화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뉴스에서 본 알프스 장례식이 왜 치뤄졌는 지 이해할 수 있는 구간이었다 베르니나 구간 중 젤 높은 역은 해발2,253m에 있는 Ospizio Bernina역으로 이곳을 지날 때 약간 귀가 먹먹해진다 드디어 집 떠난지 6시간이 지나 이탈리아 티라노역에 도착했다 티라노도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한다 이곳 이탈리아 티라노 기차역을 나와 보니 역사가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이태리 기차역이고 다른 하나는 스위스 기차역이라고 한다 알프스 눈과 빙하가 녹기 전에 이곳에 올 수 있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무거워지는 시간이었다 #레오와레아유럽뿌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