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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성장 너머 방글라데시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 / OBS 오늘의 월드뉴스
【앵커】 요즘 옷이나 신발을 사면서 이건 어디서 만들었을까 하고 보면 둘에 한 번은 방글라데시인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 최빈국에 속하는 방글라데시는 이제 이렇게 공산품 수출이 활발한 나라가 됐는데요 하지만, 그 대가로 깨끗하던 강과 하천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철호 월드리포터입니다 【기자】 수도 다카를 따라 흐르는 부리강가강 뱃사공들은 3월이면 심한 눈병을 앓습니다 강이 건기를 맞아 수량이 줄어들면서 오염이 더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모하마드 자히드 / 뱃사공 : 일 년 중 이 시기에 약 80%의 사람들이 눈병을 앓습니다 눈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 방글라데시는 전통적인 1차 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공업 중심으로 전환한 성공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특히 의류 수출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로, 국가 수출의 80%, GDP의 12%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그 대가로 깨끗하던 강을 잃었습니다 부리강가강에는 270개의 피혁 공장이 강가에 밀집해 있는데 이곳에서 매일 2만 리터가 넘는 쓰레기와 폐수를 쏟아냅니다 의류 폐기물에서 나온 폴리에틸렌과 미세 플라스틱도 강바닥에 쌓였고, 수심이 얕아지면서 물길도 바뀌었습니다 [모하마드 아자즈 / 강·델타 연구 센터 회장 : 강둑에 있는 모두(공장 주거지 등)가 폐기물을 강으로 배출하고 있습니다 고체 폐기물과 플라스틱 오염이 부리강가강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 정부도 강 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1995년 모든 산업체의 폐수 처리장 사용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법을 어기기 일쑤고, 당국의 관리 감독 인력은 부족합니다 그 사이 강은 계속 죽어가면서, 강에 의존해 살아가던 주민들의 삶도 위태로워지고 있습니다 [누룰 이슬람 / 어부 출신 자영업자 : 지금은 도시와 공장이 배출하는 폐기물로 강이 오염됐습니다 이제는 물고기가 없어요 ] 일부 기업은 정부의 강 보호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수도 인근에 있는 공장은 2천2백 개 이 가운데 폐수 처리 시설을 가지고 있는 공장은 550여 개에 불과하고 정부가 원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공장은 단 18개입니다 월드뉴스 정철호입니다 #방글라데시 #산업화 #환경파괴 ▶ OBS 뉴스 채널 구독하기 ▶ OBS 뉴스 기사 더보기 PC : 모바일 : ▶ OBS 뉴스 제보하기 이메일 : jebo@obs co kr 전화 : 032-670-5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