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안 미세플라스틱 오염 심화…2배 이상 늘어 / KBS 2023.11.29.
[앵커] 남해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지난 20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뿐만 아니라 종류도 2종에서 20종으로 늘어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연안의 퇴적물을 시추한 표본입니다 이 퇴적물의 층별 연대를 측정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확인합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이런 방법으로 1970년부터 2020년까지 남해 연안인 마산만과 진해만의 퇴적물을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마산만의 경우 2000년 5%이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20년 만에 15%로 3배 늘었습니다 진해만은 4%에서 10%로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플라스틱 종류도 늘었습니다 마산만은 2000년에는 단 두 종이 발견됐지만, 2018년에는 20종이 발견됐고 진해만도 같은 기간 두 종에서 10종으로 늘었습니다 [심원준/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우리나라는 플라스틱,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서는 전 세계 상위권에 들어가 있고요 (이유는) 인구밀도가 높다는 겁니다 오염은 단위 면적, 또 단위 부피 당 표현되거든요 그러니까 조그만 지역에 사람이 많이 모여 살면 오염도가 올라가게 돼 있습니다 "] 미세플라스틱 오염 증가의 직접적인 원인은 바다로 흘러든 비닐과 플라스틱 쓰레기입니다 또 최근 급격히 늘어난 합성 섬유 의류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미세플라스틱은 말 그대로 너무 미세해 현실적으로 제거할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세탁기에 섬유 찌꺼기를 거를 수 있는 망을 설치하고,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을 줄이는 등 발생 자체를 막는 것이 최선입니다 [심원준/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플라스틱은 거의 모든 산업,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에 뭐 하나를 바꾼다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관련된 사람이 많을수록 이런 과학적 결과가 있어야지 한 발짝 다가설 때 합의가 되거든요 "] 또 미세플라스틱의 독성이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허용 기준치도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이 부분의 연구도 계속해야 한다고 과학계는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전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