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궁궐 속살 공개

수백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궁궐 속살 공개

수백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궁궐 속살 공개 [앵커] 매화와 살구, 앵두꽃 등 궁궐에도 봄 기운이 가득 찾아오고 있습니다 400년 역사를 간직한 덕수궁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내부를 처음으로 선보였는데요 신새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덕수궁 내의 유일한 2층 목조건물 옆으로 살구꽃 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협소한 계단과 단촐한 내부 정쟁에 휘말려 어린 아들 영창대군을 잃은 인목대비가 머물며 먹을 것이 부족해 나물을 키우고, 6년간 목화를 키워 솜옷을 입었고, 구더기가 넘쳤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0년간 이곳 석어당에 유폐되어 지내며 아들과 아버지를 떠나 보내야 했던 인목대비의 슬픔을 느낄 수 있는 2층 다락방입니다 많은 이들의 발길이 닿으며 고궁엔 사람의 온기가 퍼졌고, 팍팍한 도시 속 삶을 사는 이들에겐 마음의 휴식이 주어졌습니다 [이수옥 / 인천 부평구] "딱 창문을 여는 순간 내가 옛날에 왕이나 공주였던 것처럼 그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요 시내 한복판에서 궁이 보이니 예뻤고,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나 생각하기에 고즈넉하고 좋아서…" 조선후기 마지막 왕실 침전 건물로 고종이 승하한 장소인 함녕전에는 당시의 생활상이 재현됐습니다 왕이 머무는 청색 용문양의 커튼과 여성을 상징하는 서쪽, 흰색 무렴자 벽지에는 여섯 번 한지를 덧대고 용과 봉황 무늬를 넣은 화려한 아름다움이 베어있습니다 처음으로 공개된 석어당과 함녕전을 포함해 덕수궁 전각 내부 특별관람의 기회는 단 여섯 차례, 120명에게만 주어졌지만, 유구한 역사의 공간이 전하는 정취는 더 진하게 퍼졌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