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곡의 깨달음의시] 당신의 얼굴을 찾아서 - 잘랄루딘 루미

[직곡의 깨달음의시] 당신의 얼굴을 찾아서 - 잘랄루딘 루미

당신 얼굴을 찾아서 내 삶이 비롯되던 그날부터 당신 얼굴을 찾아 헤매다가 오늘 마침내 이렇게 뵈었습니다 오늘 나는 그토록 찾던 얼굴의 아름답고 매혹적이고 헤아릴 수 없는 우아스러움을 보고 말았습니다 내가 당신을 발견한 오늘 어제까지 나를 비웃고 경멸하던 자들은 나와 함께 당신 얼굴을 찾지 않은 것에 스스로 속이 상해 있습니다 당신 아름다움의 크심에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어 당신을 뵙는 내 눈이 백 개쯤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는 동안 내 가슴은 열정의 불길에 모두 타버렸습니다 이 사랑을 사람이라고 부르자니 부끄러웁고 이 사랑을 신성(神聖)이라고 부르자니 신께 송구스럽습니다 아침의 산들바람 같은 당신의 향기로운 숨결이 나의 고요한 뜰에 내립니다 당신은 내 속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시고 나는 당신의 햇빛이 됩니다 그리고 당신의 그늘이 됩니다 내 혼(魂)이 황홀하여 소리지릅니다 온몸의 신경줄 한 올 한 올이 당신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당신의 광휘(光輝)는 내 가슴에 불을 당겼고 나를 위하여 하늘과 땅에 빛살을 뿌렸습니다 내 사랑의 화살이 드디어 과녁에 꽂혔습니다 지금 내 몸은 자비로 가득 찬 당신 집에 있고 그리고 내 가슴은 당신을 위한 기도실(祈禱室)입니다 출처 : 루미의 사랑노래 타골의 죽음노래/디팍 초프라 엮음,/이현주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