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된 아들 안고 분신ㅣMBC충북NEWS

[앵커] 오늘(18) 새벽 청주의 한 도로 한복판에서 한 40대 남성이 22개월 된 아들을 안고 차 안에서 분신했습니다 아이 엄마와 양육 문제로 다툰 뒤 아들을 데리고 나와 차를 타고 도주하다 불을 지른 건데요, 다행히 아이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에 서있는 SUV 차량 경찰이 다가가자 갑자기 운전석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입니다 경찰이 순찰차에 있던 소화기를 꺼내 급하게 불을 끕니다 41살 김 모씨가 22개월 된 아들을 안은 채 운전석에서 휘발유를 뿌려져 있던 자신의 몸에 불을 지른 겁니다 [강동우/청주강서지구대 4팀장] "(경찰관이) 하차하는 중에 불이 붙었고, 하차한 경찰관이 제일먼저 열려있는 문을 통해 아이를 먼저 구출했습니다" 경찰의 발빠른 대처로 아이는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김 씨는 상반신에 2도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상영/서부119중앙안전센터 구급대원] "상대방을 자극시키지 않기 위해서 구급차는 조금 떨어져서 보고 있었습니다 아기는 경찰이 안고 있었고요 불이 붙는 걸 보자마자 저희가 가서 바로 처치에 들어갔고" 분신 소동이 나기 50여분 전, 한 아파트에서 김 씨에게 폭행당했다는 동거인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김 씨는 아들의 양육 문제로 다툰 뒤 아들을 데리고 나왔고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다 몸에 휘발유를 뿌린 뒤 차를 탄 채 2킬로미터 정도를 달아났습니다 (S/U)"차량을 타고 도주한 남성은 이곳 도로 한가운데 멈춰 섰고, 경찰의 추격 10여분 만에 발견됐습니다" 소화기 분말이 퍼져있는 차 안에는 분신할 때 쓰인 것으로 보이는 플라스틱 병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방화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상태가 나아지는 대로 분신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아동학대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MBC NEWS 이채연입니다 영상 취재: 허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