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무시한 철거.."속도전*비용 줄이기"[목포MBC 뉴스투데이]

계획 무시한 철거.."속도전*비용 줄이기"[목포MBC 뉴스투데이]

[목포MBC 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광주mbc뉴스데스큽니다 어제, 광주 재개발 현장에서 붕괴된 건물은 계획서와는 전혀 다르게 철거가 이뤄졌습니다 층별로 철거하는 대신, 건물의 외벽부터 허무는 과정에서 도로로 무너져내린 건데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무리하게 속도를 낸 작업이었습니다 먼저,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7명이 탄 시내 버스를 덮친 5층짜리 철거 건물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에서 가장 높았던 이 건물은 사고 전날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맨 윗층부터 하나씩 허물고 내려가는 게 당초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론 달랐습니다 [3D CG] 철거업체는 건물 뒷편에 붙어 있던 2층짜리 부속 건물을 해체한 뒤, 거꾸로 1층 외벽부터 제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다시 토사를 쌓아 굴삭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건물 뒷편의 외벽 전체를 철거했습니다 한층 한층 제거한 게 아니라 건물 뒷면만 먼저 날려 버린 겁니다 도로에선 멀쩡해 보였던 이 건물은 사실 위태롭게 앞쪽 벽면만 남아 있었던 셈입니다 홀로 남은 건물 외벽은 이상 징후를 보이다 허무하게 무너졌습니다 ◀ S Y N ▶심형석/ 목격자 "뻥 소리 나서 그때 건물 위에 크레인 같이 포크레인이 하나 있었어요 그러니까 철거 작업을 아마 하고 있으면서 사고가 난 것 같아요 " 철거 업체가 구청에 낸 해체 계획서에는, 먼저 외벽을 부순 뒤 내벽과 바닥을 차례로 철거한다고 돼 있습니다 구청에선 업체가 철거 계획을 완전히 무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 Y N ▶조현기 광주 동구 건축과장/ "위층부터 지금 잘라서 오는 것으로 돼 있거든요 그런데 어제 넘어지는 내용이나 저희도 추정하는 부분인데 밑에서부터 철거를 시행했지 않나 " 철거 업체가 해체 방식을 임의로 바꾼 이유는 공사 기간 단축을 노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소규모 장비로 한층씩 해체할 때보다 대형 장비로 옆면을 한꺼번에 뜯어내는 게 훨씬 빠르다는 겁니다 실제 이 철거 업체는 불과 보름만에 건물 9개 동을 순식간에 철거했습니다 목표치의 90%를 당초 계획보다 20여일이나 빠르게 달성한 겁니다 문제는 이런 무모한 철거 방식이 건물엔 강한 충격을 준다는 점입니다 ◀INT▶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공사비도 절감하려고 했고 그리고 공사 기간도 빨리 하려고 했고, (그러다보니) 그 수준을 보면 2, 3차 하도급 준 정도의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 스스로 신고한 계획서대로만 철거를 진행했다면, 막을 수 있었던 참사였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