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전 끝에 무장 간첩 제압, 콩 볶는 듯한 총소리”…그날 그곳은 전쟁터였다
영락없는 전쟁터였다 무장간첩과 불과 5~6m 사이를 두고 총을 쏘며 생과 사를 넘나들었다 동료 경찰이 총에 맞아 쓰러진 것을 보고도 오직 간첩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온몸을 던졌다 쓰러진 동료를 옆에 두고 육탄전을 벌인 끝에 간첩을 생포하는 데 성공했다 26년 전인 1995년 10월 24일 충남 부여 무장간첩 검거 작전에서 결정적인 공을 세운 경찰관 2명이 작전 현장에서 만났다 대전 유성경찰서 송균환(54)경감과 충남 부여경찰서 황수영(55)경위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충남 부여군 석성면 정각리를 찾아 검거 현장을 둘러보고 경찰충혼탑에 참배했다 충혼탑은 고(故) 장진희·나성주 경사의 희생정신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1997년 12월 정부가 건립했다 이들이 현장에서 만나 참배하고 대화를 나눈 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송 경감과 황 경위는 “당시를 생각하면 심장이 뛴다”며 “총알이 빗발치는 순간에도 간첩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용감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무장간첩 #경찰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