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의 저주? 러시아 75년 만에 탄저병 / YTN 사이언스
[앵커] 강한 전염성과 높은 치사율로 악명높은 탄저병이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75년 만에 발생해 러시아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십 명이 감염돼 사망자까지 나왔는데, 탄저병이 재발한 원인은 뜻밖에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잔디 기자입니다 [기자] 세균전 훈련을 받은 러시아 특수부대가 시베리아로 출동합니다 지상에서는 여기저기, 순록의 사체가 눈에 띕니다 시베리아 중북부 한 마을에, 75년 만에 탄저병이 발생한 겁니다 이미 12살 소년이 탄저병으로 숨졌고, 20여 명이 감염된 상태입니다 순록 2천300여 마리도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탄저균을 피부와 폐 등으로 접촉하면 탄저병에 걸리는데, 치사율이 70~80%에 이릅니다 탄저균은 얼어붙은 사람이나 동물의 사체에서 수백 년 동안 살아남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합니다 탄저균이 수십 년 만에 다시 퍼진 것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탄저균 발생 지역이 30도를 웃도는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는데,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땅속에 묻혀 있던 동물 사체 속 탄저균이 밖으로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1941년 이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종적을 감췄던 탄저병이 다시 발병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YTN 사이언스 기사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