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야사 - 조선시대 과거시험 진풍경 #성균관 #과거시험 #장원급제 #종로서점 #광화문 #history #3분야사 #입시부정 #조선시대 #한성원 #이방원 #옥씨부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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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장 주변의 진풍경부터 살펴보면 시험 당일 성균관과 한성부 주변은 마치 축제 현장 같았습니다 수많은 응시생 가족들이 시험장 담벼락에 매달려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시험장 주변에서는 점쟁이들이 과거합격을 점치며 돈을 벌었고 책방 주인들은 참고서를 고가에 팔아 폭리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시험장 안에서는 더욱 흥미로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시험 시간이 해 뜰 때부터 해 질 때까지 였기 때문에 응시생 들은 도시락은 물론 간식거리까지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먹을 시간도 없이 답안 작성에 몰두하다가 도시락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선비들이 부지기수였죠 이런 모습에서 "과거보러 가는 선비, 도시락도 못 싸간다" 는 속담이 생겨났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수백명의 선비들이 시험을 치르다보니 여러가지 해프닝이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다가 답안지에 땀방울이 떨어져 글씨가 번지는 일이 빈번했고 이를 막기 위해 부채질을 하면서 시험을 보는 광경도 볼 수 있었죠 겨울에는 또 다른 고충이 있었는데 추위로 먹물이 얼어붙어 제대로 글씨를 쓸 수 없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다양한 장치들입니다 시험관들은 응시생들의 옷자락을 일일이 뒤져 대자 대자 즉 미리 쏘온 답안지를 찾아냈습니다 심지어 신발 속이나 벼루 속에 작은 종이를 숨기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시험장 입구에서는 철저한 소지품 검사가 이루어졌고 특별히 제작된 붓과 먹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합격자 발표 날의 풍경은 더욱 장관이었습니다 합격자 명단인 방목 방목 이 게시되면 온 종로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합격자들은 어사화를 쓰고 말을 타고 거리를 행진했는데 이때 구경꾼들이 던지는 꽃비를 맞으며 영광의 순간을 만끽했습니다 이런 행진을 시취((市取))라고 불렀는데 이는 오늘날로 치면 고시 합격자들의 거리 퍼레이드와 비슷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시험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있었습니다 수십 년간 응시했지만 끝내 합격하지 못한 만년 고시생들의 비극적인 삶이 있었고 가산을 탕진하며 과거 준비에 매달린 가족들의 고통도 있었습니다 특히 과거 시험장 근처에는 과거골목이라 불리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에는 시험준비생들을 상대로 하는 사채업자들이 득실거렸다고 합니다 이처럼 조선시대 과거 시험은 단순한 시험이 아닌 하나의 사회현상이었습니다 개인의 운명을 바꾸는 인생의 전환점이자 조선사회의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남긴 무대였던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입시문화의 뿌리를 이해하는 데에도 이러한 과거 시험의 모습들이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