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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신 접종자 지침 놓고 혼선...교황 "빈국에도 백신을" 연대 호소 / YTN
[앵커] 미국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이제는 접종 완료자들에 대한 방역 지침이 관심인데, 새로 나온 여행지침부터 간략히 짚어주시죠.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기준으로 백신 접종 완료자는 마지막 접종분을 맞은 지 2주가 경과한 사람인데요. CDC는 접종을 완료하면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 조치를 지키는 한 미국 내에서 여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행 전 코로나19 검사를 하거나 여행 후 격리를 할 필요도 없다고 했습니다. 이런 지침 개정은 최근 백신 효과를 입증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미국 성인 3분의 1이 한 차례 이상 백신을 접종한 상황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겠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 美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 예를 들어, 완전히 백신 접종을 받은 조부모는 여행 중에 다른 권장 예방 조치를 따른다면 코로나 19 검사나 자가 격리 없이 건강한 손자를 방문하기 위해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의 경우에도 여행 목적지 국가에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요구하지 않는 한, 출국 전 검사나 귀국 후 격리가 필요 없습니다. 다만 CDC는 해외여행 뒤 미국으로 돌아올 때는 국제선 탑승 전 코로나19 검사를 해서 음성 결과를 받고, 귀국 후에도 3일에서 5일 사이에 한 번 더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또 이번 지침 개정이 여행 자체를 권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가능하면 비필수 여행은 자제해달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누구든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독일에서도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지침 완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요? [기자]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이 말한 내용인데요. 슈판 장관은 3차 유행이 지나간 뒤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좀 더 자유를 부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단계적으로 상점과 미용실에 갈 수 있는 등의 자유를 더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또 백신을 2회 모두 맞은 사람은 진단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일상을 좀 더 쉽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슈판 장관은 그러나 최우선 과제는 현재의 3차 유행에 대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독일에서는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3차 확산이 본격화하면서, 지역별로 야간 통행 등 엄격한 봉쇄 조치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백신 접종자들에게 자유를 부여하는 문제도 3차 유행이 좀 진정된 뒤에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 속에 두 번째 부활절을 맞았는데요.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발표했나요?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의 올해 부활절 메시지도 코로나 사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교황은 "슬프게도 팬데믹으로 가난이 급격히 증가하고 수많은 이들의 절망도 커졌다"며 "가장 취약한 이들을 포함해 누구든 필수적인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백신은 이 싸움에서 필수적"이라며 "국제사회가 책임의식을 갖고 공급 지연 문제를 극복하고, 최빈국에 충분한 백신이 돌아가도록 힘써주기를 촉구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교황은 또, 코로나 사태로 사회·경제적 위기가 여전히 심각함에도 세계 곳곳에서 무력 분쟁이 멈추지 않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길 기원했고, 군부 쿠데타에 맞선 미얀마 젊은이들에게도 연대를 표했습니다. [앵커] 올해 부활절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바티칸 현지 분위기가 예년과 많이 달랐죠? [기자] 통상적으로 교황은 성탄절과 부활절 두 차례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2층 중앙 발코니에서, 광장에 운집한 신자들을 향해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그동안은 해마다 10만 명 넘게 모여왔는데요. 올해 부활절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성베드로 대성당 내에서 200명 안팎의 신자와 사제들만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평소 같으면 부활절에 성베드로 광장이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찬 모습이었을 텐데요. 이번에는 이동을 통제하는 경찰 차량만 눈에 띄고 인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부활절이 낀 3일부터 5일 사흘간 전국에 외출 제한, 식당 등 비필수 업소 폐쇄 등의 봉쇄령을 내린 상태입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 그리고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잇따르면서 지구촌은 조용한 부활절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