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창세기 7장 | 노아의 침묵 | 성경통독 | QT

[잠깐묵상] 창세기 7장 | 노아의 침묵 | 성경통독 | QT

#잠깐묵상 #ShortMessageService #성경통독 “지면의 모든 생물을 쓸어버리시니 곧 사람과 가축과 기는 것과 공중의 새까지라 이들은 땅에서 쓸어버림을 당하였으되 오직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던 자들만 남았더라”(창 7:23) 노아 가족은 홍수 심판의 유일한 생존자들이었습니다 그들만 살아남고 모든 사람이 다 죽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행복했을까요? 노아는 기뻤을까요? 물속에서 스러져 간 이들에 대한 안쓰러움, 살아남은 것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 심판의 철저함에 대한 두려움 등 복잡한 심경으로 인해 그는 마냥 웃을 수 없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방주를 지을 때는 어땠을까요? 신명 나서 방주를 만들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이 땅에 곧 닥쳐올 무서운 미래를 알고 있었기에 그가 방주를 지으며 짊어졌을 마음의 무게는 아마도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 이야기에는 아주 독특한 면이 하나 있습니다 노아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산 위에 방주를 만들고, 홍수가 나고 걷히며, 노아의 가족이 방주 바깥으로 나와 제단을 쌓기까지 노아의 말이 단 한마디도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노아가 이 중대한 사건의 한복판에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노아가 실제로 침묵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노아의 발언에 대해 침묵합니다 이 침묵은 노아가 느꼈을 무게감을 더 생생하게 만듭니다 말로 표현되고 기록되는 순간, 깊이가 사라져 버릴 때가 있습니다 말과 글 속에서 진실의 농도가 희미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에는 침묵이야말로 가장 적절한 언어가 됩니다 성경은 은혜 입은 한 사람의 삶을 침묵 속에 담습니다 노아는 은혜 입은 사람이었습니다 은혜 입었다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는 방주를 만드는 세월 내내, 그리고 방주 안에서 보내는 시간 동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면서도,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왜 나일까?” 살아남은 자는 늘 질문과 함께 남습니다 은혜도 질문과 함께 남습니다 노아는 왜 자신만 은혜를 입었는지, 왜 다른 이들은 선택되지 않았는지, 은혜의 불가해성 앞에 질문과 함께 남겨졌습니다 선택받았다는 것, 그것은 침묵에 둘러싸여 있을 때 은혜일 수 있습니다 은혜는 이해와 다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남겨 두심으로 은혜와 신뢰의 깊이를 더해 가십니다 === 🎼 BGM (찬송가 216장) 성자의 귀한 몸 - Gently Acous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