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주자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요?"

[2017 대선주자 인터뷰] 박원순 서울시장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요?"

부산일보 동영상 Btube 채널1 구독하기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국민과의 소통'과 '경제 불평등 해소'를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사명으로 꼽았다 당내 지지율 1위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구체적인 정책이 없다"며 강도 높은 불만을 표출했다 또한 "낙동강 보를 헐어 상수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부산의 현안과 관련해 몇 가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1인의 제왕적 지도자 아닌 국민 여론 듣는 리더십 중요 문재인 전 대표는 대안 부재 구체적 정책들 보이지 않아 수도권 규제 완화 반대 입장 지방세 비중 높여 지역 지원 낙동강 보 헐어 상수원 해결 고리 5·6호기 신설 안 될 말" 박원순 시장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주말 내내 부산과 경남을 돌며 '고향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본보 인터뷰를 시작으로 공공기관 노동정책 특강을 진행했다 14일에는 부산에 머물며 탈핵 관련 특강과 소녀상 방문, 박종철 열사 30주기 추모제 참석 등의 일정을, 15일에는 고향인 경남 창녕의 선영을 방문한 것을 비롯해 창원에서 당원들을 만났다 부산 방문 첫날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단독 인터뷰를 부산일보사 편집국에서 가졌다 박 시장은 '어떠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첫 질문에 "촛불 집회를 통해서 나타난 민심은 당장은 국정 농단에 대한 분노지만 그 뒤에는 낡은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것"이라며 "불평등 사회를 평등한 사회로 만들라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민심 속에는) 재벌 해체, 중소기업 및 골목경제 부활이 담겨 있다"며 "어쨌든 경제 불평등 해소가 가장 중요한 차기정부의 혁신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박 시장은 "과거처럼 대통령 한 사람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꺼이 국민들과 함께 소통하고 경청하고 함께 대안을 만들어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소통'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했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평가와 관련, 박 시장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그림이나 구체적인 정책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 국민들은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니라 새로운 제3의 민주정부를 원한다"며 날 선 각을 세웠다 이어 "(문 전 대표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재벌개혁만 하더라도 재벌의 지배구조를 혁신하는 정책이나 2~3세 상속을 제한하는 대책 등이 굉장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지지율의 고공 행진과 관련, "새누리당이 해체 지경에 있는 상황의 반사적 이익에 불과하다"며 민주당의 엄정한 자기 개혁을 요구했다 그는 1987년의 6월 항쟁 당시 민주정부 수립을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원했지만 정권을 획득하지 못했던 사실과 이명박 대통령 말기 정권의 부패와 국민들의 절망에도 지난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지 못했던 과정을 지적하며 "안심하긴 이르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지지율이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서울시장으로서 사회적 혁신의 해결사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금 정치 문법은 다른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검증된 사람이란 사실을 국민들이 조금 더 인식을 하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수도권 중심주의와 지역 불균형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박 시장은 "저는 서울시장이었지만 수도권 규제 완화에는 반대해왔다"며 국가의 재정 독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국세와 지방세의 비율을 현재 8 대 2에서 6 대 4까지 조정해 80조 원의 재원을 지방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산은 서울과 쌍벽을 이루며 대한민국 발전의 양대 축을 이뤄야 한다"며 "지방정부가 각자 정체성을 가지고 발전해가는 것이 국가의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부산의 현안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묻자 2006년 희망제작소를 만들어 전국 투어를 하며 부산을 방문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당시 정부의 투 포트 시스템 추진과 신항의 배후 부지 문제, 중국 상하이에 밀리는 현실 등에 대한 불만을 들었지만 여전히 그 문제들은 해결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의 물 문제를 거론하며 4대 강 사업으로 호수화된 낙동강 등의 보를 헐어 상수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 위기와 관련, 노동자들이 어려운 시기를 탈출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 마련도 주장했다 이어 "세계가 탈원전을 선언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다"며 "고리원전 5·6호기가 들어서면 좁은 지역에 10개의 원전이 있는 상황에서 만에 하나라도 후쿠시마와 같은 사건이 일어나면 부산을 포함한 동남해안이 궤멸적 타격을 입는다"며 고리 5·6호기 신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방문의 의미와 관련, 박 시장은 "시민들의 힘에 경의를 표한다 일본은 이미 설치된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가해국으로서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이 먼저다"고 강조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소녀상 철거 발언과 관련해서는 "도대체 어느 나라 외교부 장관인지 의심스러울 지경"이라고 비판하며 "한·일 위안부 합의는 주권국가로서 이해하기 힘든 합의인 만큼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준녕 기자 jumpjump@busan com 디지털미디어본부 김강현PD·조영환 대학생인턴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