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이 기록한 강제 동원 참상

일본인이 기록한 강제 동원 참상

앵커 멘트 일본인 르포 작가가 평생동안 수집한 일제 강제동원 기록물 수천 여 점을 우리 정부에 기증했습니다 영화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혹독했던 당시 노동환경을 보여주는 자료는 물론, 군함도를 찍은 사진들도 포함돼있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제 강점기, 탄광이 밀집해 있던 후쿠오카 가혹한 노동환경에 목숨을 건 탈출이 이어졌습니다 1944년 8월 작성된 메이지 탄광 노무일지입니다 강제 동원된 광부 천9백여 명 중 절반이 넘는 천 백25명이 도주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끔찍한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1936년 후쿠오카 일일신문에는 탄광 갱도에서 불이 나 20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강제동원의 참상을 담은 이 자료들은 일본인 르포 작가 하야시 에이다이 씨가 수집한 것들입니다 조선인들의 탈출을 돕다 목숨을 잃은 아버지의 삶을 따라 평생 자료 수집과 연구에 매달렸습니다 인터뷰 하야시 에이다이(강제 동원 연구자/2008년 8월) : "한국인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풀기 위해 조선인들의 강제노역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는 게 저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지옥섬으로 불렸던 군함도를 찍은 사진들도 포함돼 있습니다 섬 곳곳 높이 솟은 감시초소에는 참혹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인터뷰 서정호(국가기록원 수집기획과 연구사) : "일본인으로서 조선인 강제연행 관련된 연구를 하셨던 선생님의 기록물이라는 데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하야시 씨가 수집한 자료 6천여 점을 넘겨받은 국가기록원은 정리와 분석 작업을 거쳐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