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은 델타 변이와의 전쟁 중...개도국 방역 비상 / YTN

지구촌은 델타 변이와의 전쟁 중...개도국 방역 비상 / YTN

[앵커] 국내에도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해외 각국의 감염 실태도 여전히 심상치가 않습니다 특히 백신 보급이 충분하지 않은 개발도상국의 감염 사태는 또 다른 새로운 변이의 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 실태를 함형건 기자가 데이터로 살펴봤습니다 [기자] 방글라데시 다카의 한 마을 공동묘지 코로나19로 숨진 희생자들이 안장되어온 이 곳에 또 다른 시신이 운구되고 있습니다 [리아카트 알리 사카르 / 공동묘지 관리자 : 한 해에 1,266명의 코로나 희생자를 안장했습니다 최근 감염 확산으로 사망자가 증가해 지난 한 주 이곳에 18명이 안장됐고, 지금 한 구의 시신이 더 들어오고 있습니다 ] 실제로 방글라데시는 최근 신규 확진자가 만 명을 넘어서는 감염자 급증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만 명대와 2만 명대를 오가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더욱 급격한데, 3주가 채 안 되는 기간에 하루 확진자가 만 명대에서 3만 명대로 상승했습니다 신규 확진자 추이로는 세 나라 중 인도네시아가 가장 엄중한 상황이지만 인구 백만명 당 감염자를 따져보면 남아공이 더욱 심각합니다 이들 개발도상국가들은 확진자가 최근 2배로 증가하는데 10일~16일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델타 변이 감염이 신규 확진자의 70~90%대를 차지하고 있지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받은 인구의 비율은 낮고, 의료 체계도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델타 변이가 대응 태세가 뒤쳐진 지역을 찾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거브러여수스 / 세계보건기구 WHO 사무총장 : 감염병 사태가 두 개의 다른 세상에서 다르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선진국과 달리 백신과 의료 물자가 충분하지 않은 국가는 입원과 사망 사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변이 바이러스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 1회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가 67%에 달하는 영국도 방역의 고삐를 늦추자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인구 백만 명 당 확진자 추이를 보면 인도네시아보다 영국이 오히려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한 인구당 사망자를 살펴 보면, 영국은 인도네시아와 달리 안정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최소한의 면역력을 키우면 적어도 중증 환자의 제어에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기존의 백신만으로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영국과 남아공에서 각각 발원한 기존의 우세종 알파 변이과 베타 변이를 양국에서 밀어내고, 인도발 델타 변이가 우위를 차지하는데는 불과 2달 여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전파력이 더욱 강한 변이가 나타나 개도국 뿐 아니라 전세계로 단기간에 퍼질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그때마다 새 백신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신상엽 / 감염내과 전문의 : 개발도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생기게 되고 기존의 백신에 회피하는 그런 능력도 가지게 된다 그러면 이 변이 바이러스들이 선진국에 들어와 똑같이 대규모 유행을 만들어 또 문제를 일으키게 될 거거든요 ] 이 때문에 변이 확산으로 각국의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차원을 넘어, 백신이 공공재로서 전세계적으로 더욱 원활하게 보급되도록 만드는 일도 지구촌의 피할 수 없는 숙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YTN 함형건입니다 YTN 함형건 (hkhahm@ytn co kr) ▶ 기사 원문 : ▶ 제보 하기 :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