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보낸 차(혼성합창 악보첨부) 이숭인 시 박숙희 역시 정덕기 곡 아라라콰이어 지휘 김재복

그대가 보낸 차(혼성합창 악보첨부) 이숭인 시 박숙희 역시 정덕기 곡 아라라콰이어 지휘 김재복

그대가 보낸 차 작시 이숭인 역시 박숙희 작곡 정덕기 오늘 아침 그대가 보낸 차를 받으니 그대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려 편지를 대하니 그대 얼굴인듯 보내준 차를 마시며 속을 풀리라 망연히 그대 있는 곳 바라다 보니 헤어진지 한 해가 넘었구려 어느 때 우리 서로 만나 마주 앉아 차 한 잔 나눌까 편지를 대하니 그대 얼굴인듯 보내준 차를 마시며 속을 풀리라 보고싶은 그대여 해설 謝兪知郡寄茶(사유지군기다):유군수가 차를 보내왔기에 감사하며 瓊也今朝至          오늘 아침 그대가 보낸 차를 받으니 (경야금조지) 知君不我忘          그대 아직 나를 잊지 않았구려 (지군불아망) 得書如見面          편지를 마주하니 그대 얼굴인 듯 (득서여견면)  煮茗且澆膓          보내준 차 마시며 속을 풀리라 (자명차요장) 悵望千山遠          망연히 그대 있는 곳 바라보니 (창망천산원) 相離一歲强          서로 헤어진 지 한 해가 넘었구려 (상리일세강) 何時成邂逅          어느 때 서로 만나 (하시성해후) 握手共登堂          마주앉아 차 한 잔 나눌까 (악수공등당) 이 시를 쓰신 분은 고려 말 대학자로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 와 함께 삼은의 한 사람으로 불리우는 도은 이숭인 선생이다 도은선생은 1347년에 태어나 조선개국에 반대하다 친구인 정도전의 원한을 사서 옥사와 유배를 겪으면서 조선이 개국하던 1392년, 정도전의 심복 황거정에게 유배지에서 46세의 나이로 살해되었다 이 시는 유배를 떠난 지 일 년 후에 그의 절친 친구인 유군수가 차를 보낸 것에 감사하여 유배지에서 쓴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나는 이 시에서 “어느 때 우리 서로 만나 마주앉아 차 한 잔 나눌까” 이 귀절을 읽으면서 가슴이 아팠다 과연 도은선생의 평생의 소원인 유군수와 만나서 차 한 잔을 나누었을까 아니면 나누어 보지도 못하고 황거정에게 살해당한 것은 아닐까 이 곡을 작곡한 작곡가로서 가슴이 아렸다 저의 소박한 선율을 통해 600년이 지난 오늘 세상에 다시 나왔다 그 분이 좋아 할찌 싫어 할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