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피 마더스 데이/2020년 어머니의날/50대 유튜버/응답하라 1973/옛날 사진
#HappyMothersDay#어머니은혜#응답하라 얼마전 선명이라는 스님이 쓴 책을 읽었습니다 " 다음 생엔 엄마의 엄마로 태어날께"란 제목이 눈에 뜨여서 사 본 책입니다 선명 스님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고 엄마와 함께 살았답니다 그런데 선명스님이 어른이 되고 난 뒤에 엄마가 절로 가서 스님이 되셨고, 선명스님도 엄마와 같이 스님이 되었다는 군요 잔잔하게 써 내려간 글들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큰 차이: 엄마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어깨에 힘이 팍 들어가고 아니고의 차이, 서러움을 삭일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 이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엄마이고, 주지스님이기도 하고, 스승이기도 한 엄마와 절에서 수행을 하며 살아가는 이야기가 저로서는 많이 공감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엄마와 얼마나 인연이 깊으면 저런 삶을 살아갈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제가 애기일 때 아빠가 미국으로 박사학위를 하러 가셨고, 엄마랑 아빠가 미국에서 동생 둘을 낳아가지고 1973년에 한국엘 나오셨지요 1973년 사진속에 엄마 옆에 앉아있었던 저는 실은 엄마가 낯설었습니다 그 뒤로 저희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저는 아빠쪽에서 자랐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여행을 가서 다시 만난 엄마는 어색했고, 낯설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40살이 넘어서 자폐아들 때문에 미국 이민을 결심했고, 지금은 엄마와 같은 동네에서 살고 있습니다 선명스님은 지금도 절에서 엄마와 투닥거리며 산다는 이야기를 썼는데, 저는 한번도 엄마와 투닥여 본 적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전에는 마음속에서 엄마를 시비한 적도 많았고, 다른 엄마들과 비교도 많이 했습니다 저도 엄마입니다 엄마라는 자리에 저를 놓고 바라보니, 너무나 부끄럽고 모자라며 이기적인 제가 보였습니다 엄마는 그냥 엄마라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나에게 생명을 선물한 절대적인 존재 그것 하나만으로도 엄마에게 한 없이 감사한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엄마는 다양한 모습인게 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희생적인 엄마도 있고, 이기적인 엄마도 있고, 용감한 엄마도 있고, 소심한 엄마도 있고, 성숙한 엄마도 있고, 유약한 엄마도 있고 그러나 모든 엄마들의 마음 속에는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들어있습니다 엄마의 모습보다는 엄마의 마음을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아이들도 부족한 내 모습보다는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