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평화 기도회 (독일, 김영환) l CTS뉴스

베를린 장벽 무너뜨린 평화 기도회 (독일, 김영환) l CTS뉴스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의 도화선이 되었던 독일 라이프치히의 평화기도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동독 성도들의 비폭력 평화기도는 동독의 공산당 정권을 몰락시켰는데요. 30년 통일을 갈망하며 뜨겁게 기도했던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 봅니다. 베를린에서 김영환 통신원이 전합니다. 미국과 소련의 군비경쟁이 치열했던 1980년대 초반. 동독의 라이프치히에 위치한 니콜라이 교회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평화를 위한 기도회 열렸습니다. 처음에는 소수의 성도만이 기도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교회 밖의 사람들이 점점 교회로 몰려들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요구하는 집회로 커졌습니다. 동독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마침내 1989년 10월 9일. 평화기도회에 참석한 인원은 7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우리가 인민이다.” 구호를 외치며 자유를 외쳤습니다. INT) 라인하르트 보제 / 당시 기도회 참가자 당시 기도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은 그 어떤 폭력사태도 없었다고 회상합니다. 오히려 시민들은 동독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교회 주변에 배치한 군대와 경찰들을 격려했습니다. 평화기도회가 시작된 니콜라이교회에서는 매년, 이날을 기념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30주년을 맞아 예년보다는 큰 규모로 예배를 진행했습니다. 독일의 개신교 언론들도 평화기도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특집기사를 게재했습니다. 평화기도회를 이끌었던 니콜라이교회의 고(故) 크리스티안 퓌러 목사의 생전 메시지를 다시 전했습니다. “그 밤은 예수님의 영 가운데 있었다.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예수님이 주시는 엄청난 안도감만 있었다.” 독일 통일의 도화선이 되었던 니콜라이교회의 평화기도회. 날의 감격적이고 역사적인 감동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CTS뉴스 김영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