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싸게 판다” 끊지 못하는 ‘인터넷 사기 거래’
기자 멘트 얼마 전, 인터넷 사기 거래 피의자들이 연이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중고 거래 전문 사이트가 아나리 일반 회원들이 모인 카페를 이용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카페 회원들에게 장기간 신뢰를 쌓아 놓고, 결국에는 사기극을 꾸몄던 건데요 공통점은 또 있었습니다 이런 사기극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인터넷 물품 거래 사기로 처벌을 받고도 손을 떼지 못하고 다시 범행을 저질렀는데 사기 전과가 30범인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범행 수법은 더 치밀하고, 대담해졌습니다 사기극의 전말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 해 10월, 주로 여성들이 회원인 한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글입니다 공동구매로 유명 백화점 상품권을 1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다는 내용입니다 녹취 A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대형 카페니까, 자주 가던 곳이고, (판매자가) 막 자기 일상 글도 올리고 그래서 믿었거든요 일상적인 글이 엄청 많았어요 ” 판매자는 평소 카페 활동이 활발했고, 상품권 사진과 함께 우편 송장까지 올렸습니다 상품권을 받아 잘 썼다는 구매 후기까지 올라와 있어, 한 카페 회원도 믿고 상품권을 구입했습니다 녹취 A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처음에 (상품권을) 25장 정도를 구매했어요 그때는 제대로 받았거든요 받자마자 추가 구매되냐고 물어보니깐 된다고, 배송도 빨리 된다고 일주일 뒤에 준다고 해서 28장 (구매하고) 256만 9천 원인가 입금했어요 ” 그런데 첫 구매 때와는 달리, 아무리 기다려도 약속했던 상품권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거듭된 독촉에도 판매자는 핑계를 대며 이리저리 빠져나갔습니다 녹취 A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싸게 해주는 거니까 유통이 매우 까다로워서 배송이 원래 느리다면서…… 한 달 정도는 이제 상품권이 늦는구나(했는데) 12월 말에는 연말이라서 늦는다(고 하는 거예요 )” 두 달이 지나도록 상품권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피해자는 A씨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천만 원이 넘게 입금하고도 상품권을 못 받은 회원들이 속출했습니다 녹취 A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혼수를 백화점에서 많이 사잖아요 10%면 할인이 많이 되는 거니깐 (상품권으로) 혼수, 결혼 (준비) 하려는 분도 많았거든요 천만 원씩 사기당해서 어디 말 못 하는 분들도 많아요 ” 카페 회원들이 사기임을 깨닫고 뒤늦게 추적한 판매자는 유 모 씨 하지만 그의 행방을 찾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김길민(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휴대전화도 친척 명의로 되어있고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 계정도 계속 친척 명의로 바꿔가면서 경찰의 전자 메일 추적 등을 피하기 위해서 계속 바꿔왔습니다 ” 경찰이 잠복 끝에 남편과 함께 있던 유 씨를 체포합니다 평범한 회사원처럼 보였지만, 경찰 조사 결과 상품권 사기로 25명에게 모두 1억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빚 때문에 이런 일을 꾸민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런 사기 행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인터넷 거래 사기로 실형을 살고, 지난해 6월 출소한 뒤 얼마 못 가 다시 범행을 저질렀던 겁니다 인터뷰 김길민(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개인 채무가 2억 2천만 원 상당이 있고요 그 채무는 부모가 본인 명의로 대출을 받아서 채무금이 생겼다고 합니다 ” 유 씨는 이런 사기 행각을 꾸미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적극적으로 이용했습니다 카페에 활발하게 여러 글을 올리며, 인지도를 높였고, 판매 초기에는 손해를 감수하고 싼 가격에 상품권을 정상 배송해 신뢰를 쌓았습니다 인터뷰 김길민(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실제로 (처음 구매한) 10여 명에게는 일부 판매하는 것처럼 속여서 이를 믿게 한 다음에 이차적으로 편취하게 된 겁니 ” 인터넷 카페를 이용한 거래 사기는 또 있었습니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산에서 체포된 정 모 씨 최근에 귀농을 계획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