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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31 5년 전 무크 취재기‥대학 원격교육 지금은?
용경빈 아나운서 EBS 뉴스는 오늘까지 원격교육 시대 대학의 미래를 모색하는 기획보도 내일의 대학, 대학의 내일을 보내드렸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그 마지막 순서로 5년 전에 무료 온라인대학 무크 연속기획을 취재한 황대훈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황대훈 기자 안녕하십니까 용경빈 아나운서 5년 전에 무크 연속기획 열일곱 편을 보도했었는데, 그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 어떻습니까? 황대훈 기자 5년 전은 무크라는 게 잘 알려진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자들이 직접 하버드 대학 무크 강의를 들어보기도 하고, 스터디 모임에 참가해서 공부도 해봤습니다 정말로 대학을 바꿔놓을 것인지 토론도 해봤고요 무크는 5년 전에 비해 많이 성장하고 또 다양해졌습니다 2012년 기사를 보니까 저희가 무크의 일종인 ‘코세라’ 사용자가 천만 명 정도 된다고 썼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코로나 19 사태 터지고 두 달 동안 새로 가입한 사람만 천만 명입니다 우리나라 교수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유명 강의가 탄생하고 있는데요, 카이스트의 홍승범 교수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좋은 강의를 더 많이 공개할수록 더 좋은 대학이 된다고 하는데요, 홍승범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홍승범 교수 / 카이스트 "지금 코세라를 창립한 앤드류 응 같은 경우는 300만 명이 듣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직접 듣고 싶어요 정말로 정말로 그분 일대일 대면으로 듣고 싶은 게 제 마음입니다 그러면 사실 학생들도 비록 요리를 맛있게 공짜로 먹었지만 그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지니까 " 황대훈 기자 원격교육 시대가 열렸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교수분들은 자기 강의를 자신 있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죠 오히려 더 좋은 강의를 더 널리 알리는 방식으로 대학의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무크를 활용한 수업도 들었었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황대훈 기자 5년 전에 함께 공부했던 분들이 어떻게 지내시는지 물어보니까 학부생이었다가 대학원을 간 분도 계셨고, 박사과정 밟던 분은 어느 대학에서 강의하고 계시더라고요 스터디그룹장을 맡았던 숙명여대 김형률 교수는 지금까지 계속 무크를 활용한 수업을 실험해왔습니다 무크 강의를 수업 교재로 쓰고요 무크 강의에 대해 번역작업, 해설 작업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상황 속에 본격적으로 수업의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옮겼습니다 줌 강의도 온라인에 공개하고요 학생들의 기말고사 과제도 전부 온라인에 공개적으로 올려놨습니다 원한다면 실시간 수업에도 누구든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강의실 자체를 열어둔 겁니다 무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김형률 교수는 지금처럼 고립된 형태의 대학 운영은 한계가 뚜렷하다고 말하는데요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형률 교수 / 숙명여대 "학문이라는 세계가 다 연결 돼 있고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하는 거예요 그걸 뚝 떼서 한국은 갈라파고스처럼 고립이 돼 있어요 언젠가는 그 피해가 어떤 건지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느끼게 될 거예요 " 유나영 아나운서 대학 교육에 온라인 강의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자는 건데, 코로나19 상황 속에 진행된 대학 온라인 강의는 비판을 많이 받았잖아요 황대훈 기자 네, 저희 기획에서도 많은 문제점 모아봤는데요 상황에 빠르게 적응했던 교수들은 나름 좋은 수업을 했다는 평가도 받습니다 청강문화산업대 정종필 교수 수업 한 번 보시죠 카메라 사용법을 배우는 수업시간, 여러 개의 렌즈가 실습장면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춥니다 화면을 자유롭게 확대해가며 자세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게 온라인 강의의 강점입니다 인터뷰: 정종필 교수 / 청강문화산업대 “어떤 장비 같은 걸 다룰 때 좀 더 디테일하게 보여줄 수 있었어요 ” 들뜬 목소리와 빠른 말투로 집중을 유도하고, 실제 수업처럼 느껴지도록 교수의 얼굴도 찍습니다 강의는 일주일 단위로 유튜브에 올렸다 지우는데, 수업을 미루지 말라는 취지입니다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간 제한은 있고 지금 귀한 것이다라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굉장히 오래 열어 놓지 않고 있는 기준으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 정 교수는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온라인 수업 비중을 40퍼센트까지 올릴 생각입니다 “충분히 어느 정도 효과가 있고 연습이 됐거든요 자의든 타의든 온라인을 더 해보는 방향으로 고민해보는 게 지금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 황대훈 기자 이렇게 학생들을 집중시키고, 강의 방식, 과제와 평가방식을 바꾸는 건 교수의 몫이겠고요 교수들에게 기술적인 문제를 지원할 수 있는 조교들을 투입하고, 더 나은 온라인 강의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건 대학이 나서야 할 일입니다 실시간 강의가 더 낫다는 생각에서는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무크도 실시간 아니고요 이미 저희가 5년 전에 다 보도해드린 내용입니다만 해외 무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는 6분, 길어야 15분 안팎의 짧은 강의고요 시청자는 긴 시간의 동영상 강의를 못 버팁니다 돈을 많이 쓸 필요도 없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의 거장인 앤드류 응 교수도 그냥 자기 책상 앞에 앉아서 ppt 보여주면서 강의합니다 이렇게 온라인 강의를 강화해나가야 하겠고요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대학에서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해야 한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지식만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네트워킹, 학생을 성장시키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이런 것들은 캠퍼스 없는 대학이라는 미네르바 스쿨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대학의 기능입니다 지금 우리 교육계가 코로나19를 어떻게 넘길 것인가에 더 주목하고 있기는 한데요 더 나은 대학 교육을 위한 고민도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유나영 아나운서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