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저출생’…단어 하나로 바꾸는 생각 / KBS뉴스(News)

‘저출산’→‘저출생’…단어 하나로 바꾸는 생각 / KBS뉴스(News)

저출산 문제, 여대생, 몰래 카메라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인데요 최근 이런 단어를 다른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일까요? 김채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취임사를 밝히는 박원순 서울시장 보육 문제를 설명하는데 낯선 단어가 등장합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보육의 문제는) 여성 경력 단절, 그리고 '저출생' 문제 등과 직결돼 있습니다 "] 여기서 '저출생'은 '저출산'을 바꿔 표현한 말입니다 '저출산'이라는 단어가 인구 문제의 책임을 여성에게 지운다는 시민 의견을 받아들인 겁니다 여대생, 여고처럼 단어 앞에 '여(女)' 자를 붙이는 관행에도 물음표가 붙고 있습니다 [김명지/대학생 : "(단어 앞에) '여(女)'를 붙이다보니까 좀더 특수성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기대하는 점이 달라지기도 하고 같은 사람인데 다른 것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 특히 출산, 육아와 관련된 단어에서는 성차별이 자주 발견됩니다 [김지연/대학생 : "자궁이라는 말은 '아들을 품는 집'이라는 뜻인데, 사실 아들만 낳아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성차별적인 단어보다는 '포궁'이라는 더 넓은 범주의 단어를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수지/대학생 : "육아에 대한 책임이 엄마 쪽에게만 몰아져 있는 거 같아서, 유아차로, 아기가 탄다는 의미로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 '몰래 카메라'라는 단어를 '불법 촬영'으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옵니다 [오민지/대학생 : "'몰래 카메라'라는 예능 프로그램도 있었듯이 장난처럼 소비되고 그래야하는 게 아니라, 한 여성의 삶을 통째로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서… "]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단어 하나를 바꿔 말하자는 이유는 뭘까 [김지연/대학생 : "언어부터 바꿈으로써 우리가 느끼는 성차별이 실제 존재하고, 이걸 바꿔나가야 한다는 인식을 계속 심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언어의 힘이기도 하고요 "]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