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100개 폐지’ 지방대 위기…지역 사회까지 ‘흔들’ / KBS 2021.05.10.

‘학과 100개 폐지’ 지방대 위기…지역 사회까지 ‘흔들’ / KBS 2021.05.10.

[앵커]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서만 학과 100개가 폐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대로 놔뒀다간 대학 구조조정이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으로 신라대는 올해 신입생의 80%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결국, 충원율이 낮은 학과를 통폐합해 정원을 줄이는 것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10년 동안 부산에서만 100개 학과가 폐지됐고, 재학생 수는 15%인 4만 5천 명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수도권에선 학과가 400개 늘어나고, 재학생 수는 11% 감소하는 데 그쳤습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학 구조조정이 부산 등 비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 대학의 위기는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 사회 위기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등록금 수입이 줄어든 대학이 운영비를 아끼겠다며, 청소 노동자를 모두 자르는 등 사회 갈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현실/신라대 청소노동자 대표 :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 않습니까? 학교 재정 운영하실 때 그런데 왜 저희만 유독…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한마디로 자르기 좋은 게 저희 아닙니까? 부조리하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노조와 교수노조는 지방대 위기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는 바람에 구조조정이 더 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선기/전국대학노조 위원장 : "수도권과 비수도권 구분해서 대학평가를 해라, 문제인 정부에서 받아들이지 않았고요 결국, 대학 서열화만 고착시켰다고 보고 있습니다 "] 대학노조와 교수노조는 특정 사업에 대한 평가로 지원하는 현재 재정 지원방식은 지방대를 소멸시킬 것이라며, 이를 막기 위해 고등교육도 초·중등 교육과정처럼 장기적인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