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숨죽여 살아온 43년…"내 아버지 죽인 자 누구였나" / KBS 2023.05.20.

[자막뉴스] 숨죽여 살아온 43년…"내 아버지 죽인 자 누구였나" / KBS 2023.05.20.

불에 타 뼈대만 남은 버스 1980년 5월 20일, 시위대가 몰던 이 버스에 치여 경찰관 네 명이 숨졌습니다 5 18 당시 12살, 정원영 씨는 그날 경찰관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왜 세상을 떠났는지도 모른 채, 싸늘한 유골함을 끌어안았습니다 [정원영/故 정충길 경사 아들 : "상자로 딱 와버렸어 그것도 만져보지도 못했어요 이거는 철저하게 우리한테 조용히 있으라고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고 "] 아버지를 잃은 오 남매 가족은 가난과 가해자 가족이란 낙인으로 오래 고통받았습니다 ["우리가 가해자인 것처럼 되어버린 삶 그래서 어디 가서 떳떳하게 말 한마디 할 수 없었어요 어머니는 경찰관 부인이었다는 말을 할 수 없었어요 왜? 다 죽였다고 경찰이 근데 실제 경찰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 정 씨는 진짜 가해자가 누구인지 묻습니다 ["내 아버지를 죽인 자가 누구였을까요? 광주 시민이었을까요? 아니죠 사실은 그 역사의 현장을 조작해내고, 정권찬탈을 위해서 시민들을 그렇게 몰아넣어 버린 신군부, 전두환, 노태우 세력이 책임자지 "] 오랜 고통을 끊고 상처를 치유해야 하지만, 딱히 손 내밀 곳도 없습니다 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는 정씨가 사는 곳과 멀 뿐만 아니라, 5 18 희생 경찰관의 가족에게 열려있지 않습니다 [최승혁/우석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국립국가폭력 트라우마 치유센터에 갈 수 있는 사람이 제한적이에요 경찰들이 과연 거기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 또 이런 문제가 있고요 "] 국가폭력이 누구에게 상처를 남겼는지, 피해자는 누구이고 어떤 치유가 필요한지 숨죽여 살아온 43년, 경찰 유족들은 묻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광주 #518 #유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