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3도 “푹푹 찐다”…코로나·폭염 이중고 겪는 쪽방촌 / KBS 2021.07.13.
30도가 넘는 폭염에 어젯밤에는 첫 열대야까지 나타났습니다 작은 방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많이 사는 쪽방촌 상황이 특히 걱정인데요 최근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상향되면서, 쉴 곳도, 도움을 줄 곳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박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작은 방에서 노부부가 함께 지냅니다 산책이라도 다니면 좋을 텐데, 올해는 아내가 다리를 다쳐 꼼짝없이 방에만 있습니다 선풍기 두 대를 틀어놓긴 했지만, 더위를 피하긴 역부족입니다 [쪽방촌 주민/10년 거주 : "선풍기 틀어놔야지 이거라도 틀어놓고 살아야지 선풍기 없음 못살아요 "] 쪽방촌 주민들이 좁은 방을 나와서 모이는 곳은 인근 고가도로 아래 그늘입니다 [영등포 쪽방촌 주민 : "몸이 건강한 사람은 이렇게 돌아다니잖아 집보다는 여기가 그래도 좀 나아요 (안에는) 옛날 건물이라서 "] 걱정되는 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이 동네에 많이 산다는 점입니다 코로나로 자주 만나기도 어려워, 상담소의 고민이 깊습니다 [김형옥/영등포쪽방상담소장 : "건강 안 좋으신 분들은 많이 방문해서 실제로 봐야 되거든요 (그러지 못해) 불상사가 생길 수 있을까 가장 염려하는 부분입니다 "] 서울 용산에 있는 또 다른 쪽방촌 햇빛이 강한데도, 주민 대부분이 공원에 나왔습니다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서입니다 쪽방촌 인근에 있는 경로당입니다 원래는 이렇게 여름에 무더위쉼터로 이용되어 왔는데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임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복지 시설이 운영되곤 있지만, 제약이 많다고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수용 인원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쪽방촌 주민 : "회원증이라는 게 있어 목욕을 가려고 해도 검사를 받아서 확인서를 가지고 오래 "] 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는 와중에, 쪽방촌을 괴롭히는 여름 불볕더위가 다시 시작됐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황종원/영상편집:여동용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열대야 #쭉방촌 #고가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