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외유 90%가 회기중에…혈세 121억 원 투입

의원 외유 90%가 회기중에…혈세 121억 원 투입

앵커 멘트 국회의원들이 의원 외교라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외에 나가고 있는데, 대부분 국회 회기 중에 나가고 있어 본연의 입법 활동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일정도 의원 외교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사실상의 외유라는 말까지 듣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가 열리고 있던 지난달 10일 국회 산자위 소속 의원 5명이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습니다 5박 7일 일정에, 비용 2천8백만 원이 들었습니다 19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한 건의 민생 법안이라도 더 심의해 통과시켜야 했지만, 이 의원들은 외면한 겁니다 녹취 국회 관계자(음성변조) : "(방문 목적은) 설비 관련 동남아 투자 현황 점검, 세부적인 것은 정보공개 청구로 해 주시면…" 더 심각한 건 5명 모두 20대 국회 입성에 실패해 당분간 의정 활동을 할 일이 없는 의원들이었다는 겁니다 같은 시기, 다른 의원 2명도 레바논으로 떠났습니다 이번에도 한 명은 국회 재입성에 실패한 의원이었습니다 당시 일정입니다 나흘 일정 중 레바논 의원들과는 첫날만 면담과 오찬을 통해 만났습니다 나머지는 우리 군 부대와 난민 센터 방문, 현지 박물관 시찰 등으로 짜여 있습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의원 외교 명목으로 해외에 다녀온 의원은 278명 이 중 90%인 252명이 국회 회기 중에 다녀왔습니다 인터뷰 이옥남(바른사회시민회의 정치실장) : "기본적인 책무를 내팽개쳐 버리고 외유를 가는 거기 때문에 어떤 이유이든지 간에 정당화시킬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19대 국회 4년간 비공개 대상인 국회의장을 제외하고, 351차례의 의원 외교에 세금 121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귀국 뒤 2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하는 의원 외교 결과보고서도 기한을 넘기거나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