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장은 어려워" - 돌발영상 시즌1 2003.08.11 방영 / YTN

"두문장은 어려워" - 돌발영상 시즌1 2003.08.11 방영 / YTN

"16대 총선에서 전국구 공천을 받기 위해 2억원을 바쳤는데도 공천을 받지 못했다" 한 사업가가 이른바 '공천 헌금'을 떼였다며 한나라당 의원 등을 고소했다는 소식에 정가는 일요일 내내 술렁거렸다 한나라당은 불똥이 튈까 잔뜩 긴장했고 민주당은 곧바로 성명을 냈다 정당에서 성명을 발표할 때는 먼저 준비한 원고를 쭉 한번 읽고 이른바 '방송용'으로 주요 부분만 15초 정도 다시 '멘트'를 한다 "아­ 아­" 장전형 부대변인이 '방송용 멘트'를 할 참이다 "한나라당이 공천…" 불과 7글자를 말하고는 NG가 났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다시 하면 그만이다 "한나라당이 선거 입후보자에게 돈을 받고 공천…" 또 막혔지만 처음보다는 12글자나 늘었다 "딱 한번만 더"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향해 공세를 취한 것이 얼마만인가? 그래서인지 장 부대변인은 더 긴장한 것 같다 "한나라당이 선거 입후보자에게 돈을 받고 공천 장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 첫 문장은 성공…장 부대변인의 말이 이어진다 "검찰은 이번 한나라당의 공천 장사…" 또 NG…두번째 문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경도 만져 보고, 마이크도 다시 잡아 보고… 시간이 조금 더 걸렸을 뿐 장 부대변인은 두문장 짜리 '방송용 멘트'를 훌륭히 소화했다 기자들도 화면에 얼굴 내밀 때는 기사를 외우곤 하는데 두 문장은 대부분 버거워 한다 NG 냈다고 비웃을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다만 정말 오랜만에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한 여당의 감격(?)을 잠시 들여다 보자는 것 뿐이다 뉴스 퍼레이드 PD 노종면 [jongnoh@ytn co kr] ▣ YTN돌발영상 채널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