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DOCTORS] 여성의 몸은 더 복잡하니까 _ 경희대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https://poortechguy.com/image/kJjZY5x6S7Q.webp)
[GOOD DOCTORS] 여성의 몸은 더 복잡하니까 _ 경희대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교수
‘남성 열 명보다 여성 한 명을 치료하는 것이 더 어렵다’ 황덕상 교수는 허준의 『동의보감』에 적힌 한 구절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보다 더 복잡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환자 각각에 맞는 진료를 위해 노력한다는 황덕상 교수는 무엇보다 여성 스스로 자기 몸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0:00 인트로 0:04 교수님 소개 0:25 난임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나요? 1:31 한방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은 주로 어떤 환자들인가요? 2:22 내원한 환자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3:40 교수님께서 추구하시는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4:53 이 분야에서 의료진으로 활동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무엇인가요? 5:44 앞으로의 소망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6:24 아웃트로 Q : 한방부인과를 찾는 환자들은 주로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에서는 어떠한 진료와 치료가 진행되나요? A : 한방부인과는 사춘기 여성부터 폐경 이후 노년의 여성까지, 여성이 삶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질환을 진료합니다 그렇기에 저희 과를 찾는 환자분 역시 10대 여성부터 70~80대 여성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여성의 몸은 남성의 몸과 달라요 훨씬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다른 접근이 필요하죠 진료는 월경통부터 산후풍, 폐경으로 인한 몸의 변화까지 폭넓게 진행됩니다 청소년 환자는 월경통 혹은 생리불순 및 무월경 등으로 내원하고, 20~40대 여성은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근종, 선근증, 질염, 산후풍, 과도한 입덧, 임신 중 문제들로 주로 내원하며 노년기 여성은 폐경 후 요실금, 골다공증 등으로 인해 저희 과를 찾습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한방부인과에서는 몸 자체를 진단하기도 하지만 환자의 생활 습관도 유심히 살펴봅니다 몸의 호르몬은 생활 습관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죠 Q : 교수님께서 난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 저는 그동안 주로 갱년기 여성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퇴행성 변화로 인한 인지능력 저하, 알츠하이머 등에 대한 실험실 연구를 꾸준히 해왔죠 그러던 중 최근 난임 및 산후풍 환자가 많이 내원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한방난임지원사업 등을 통해 난임 및 출산에 대해 자문하고 정책을 장려하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한방치료로 임신 및 출산율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Q : 난임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나요? A : 그렇습니다 이는 최근 결혼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것과 연관이 있어요 시험관 시술을 받는 50%가 원인 불명으로 인한 난임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죠 난임이란, 특별한 원인이 없지만 임신이 잘 안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임신이 어려운 증상이긴 하지만 양방적 시술에 한의학적 치료를 함께 진행하면 임신 가능성이 보다 커집니다 저희 한방부인과에서는 한약과 침으로 기혈 순환을 도와 몸이 따뜻해지도록 도와줌으로써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Q : 여성암 치료에서도 한방부인과 진료가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 대표적으로 유방암 치료가 있습니다 최근 유방암 1~2기 환자들은 양방 치료를 통해 95%의 높은 생존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술 후 호르몬 치료를 받으며 일종의 불편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지관절통, 수족냉증, 면역력 저하, 오심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죠 유방암 치료를 위해 항호르몬 치료가 필수인데 이때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저희 한방부인과에서 진행하는 치료를 병행하시면 항호르몬 치료로 인한 여러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 내원하는 환자 중 자기 몸에 대해 잘 모르는 환자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로 인해 안타까웠던 순간이 있으셨다면 언제인가요? A : 아무래도 임신과 출산에 관련해서죠 의학적으로 여성은 35세가 넘어가면 고령 임산부로 분류됩니다 35세가 신체적으로 큰 변화가 오는 시기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도 늦어지고 출산 계획도 늦어지면서 여성들이 임신과 출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요 한 번은 47세 여성이 임신 준비를 위해 내원한 적이 있어요 사실 47세면 폐경과 가까운 나이인데 임신을 원한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환자분은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셨지만, 한의학적 치료라고 해도 나이를 거꾸로 먹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런 경우에는 자연임신을 고집하기보다는 한의학 치료를 하고, 그 이후 보조생식술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임신 시도를 하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자연 임신을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짧은 시간밖에 남지 않아서 다른 치료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할 때 안타깝습니다 Q : 다양한 환자들이 내원하는 만큼 환자들을 치료할 때 교수님께서 추구하시는 치료 계획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치료 방향성이 궁금한데요 A : 몇 년 전부터 고민하는 지점이 있는데요, 우리 몸의 질병을 오직 한 가지 방법으로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가, 에 대해 의문이 들더라고요 저는 어렵다고 봐요 한방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건강검진 및 양방 치료 이후 완전히 치료되지 않아 방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한 사례에 한방의 방식을 적용하면 큰 시너지를 볼 수 있죠 반대로 한방 치료 역시 이 방법만이 유일하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양방과 함께 가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유연한 사고가 뒷받침된다면 환자 중심의 올바른 치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최신의 치료방법도 중요하지만, 지금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 방향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 과의 진료 목표이기도 하고요 Q : 교수님께서는 여러 저서도 집필하셨습니다 진료와 연구만으로도 바쁘실 텐데 이처럼 집필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원동력은 어디에 있나요? A : 저는 꽤 오래전부터 방송과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노출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성의 몸에 대해 쉽게 전달해 드리고 싶은 마음에 다양한 매체에 출연하곤 했던 것이죠 제 나름대로는 꽤 많은 방송을 통해 여러 정보를 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환자를 만나면 제 이야기를 듣고 ‘몰랐다’라며 놀라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때문에 책으로 좀 더 자세하고 진중하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평소 제가 강의나 수업할 때 하는 이야기를 쉽게 쓰고자 했습니다 Q : 이 분야에서 의료진으로 활동하시면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A : 환자가 원하는 치료가 잘 이뤄졌을 때 가장 보람돼요 특히 임신과 관련해서, 난임이었던 환자가 임신에 성공해 건강하게 출산을 마치고 아이와 함께 다시 병원에 찾아오면 정말 마음이 벅차요 어떤 분들은 아이를 데리고 오셔서 ‘선생님 작품이에요’ 하는 분들도 계세요 연구도 중요하지만 환자를 잘 볼 수 있는 한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환자의 아픔을 잘 느끼고,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한의사가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어요 [Doctor’s Pick] 출산에 대해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잘못된 상식! • 출산 후에는 여름이어도 땀을 흠뻑 빼야 한다? : NO! 더운 여름에 무리하게 더운 환경을 조성해 땀을 빼면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자연스러운 온도를 조성해야 한다 •출산 후 산후조리 한약은 6개월 이후에 먹어야 한다? : NO! 산후조리 한약은 출산 후 6개월 이전에 먹어야 한다 그 이후는 회복이 더디기 때문이다 6개월 전에 산후조리 한약을 먹어야 더 빠르고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 산후 한약은 살찐다? : NO! 출산 후 쓰는 약은 무엇을 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관절을 튼튼하게 하는 약을 쓰면 오히려 체중이 줄어든다 [약력] 황덕상 교수는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로 주요 진료 분야는 불임과 유산, 산전산후조리, 산후풍, 요실금, 유방암, 폐경기 질환 및 항노화 등이다 대한한방부인과학회 편집위원장, 대한암한의학회 교육이사, 대한통합암학회 연수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여성의학센터 #황덕상 #경희의료원 #난임 #원인불명 #병행 #기혈순환 #산후풍 #고령임산부 #건강 #출산 #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