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노랫가락 차차차 (1962)

주현미 - 노랫가락 차차차 (1962)

노래 이야기 신민요를 대표하는 황정자 선생님의 멋진 목소리로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곡이지요 오늘은 '노랫가락 차차차'라는 곡을 함께 감상해볼까 합니다 가사나 멜로디는 민요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는 노래이지만 라틴 음악의 차차차 리듬이 더해지면서 경쾌한 느낌을 더했습니다 1958년 발표된 '처녀 뱃사공'에서 들을 수 있는 황정자 선생님의 꾀꼬리같은 목소리와는 달리 이 곡에서는 중저음의 매력이 돋보이고 있지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花無)는 십일홍(十日紅)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화란춘성(花爛春盛) 만화방창(萬化方暢) 아니 노지는 못하리에라 차차차 차차차 가세 가세 산천경개(山川景槪)로 늙기나 전에 구경가세 인생은 일장(一場)의 춘몽(春夢) 둥글둥글 살아나가자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춘풍화류(春風花柳) 호시절에 아니 노지는 못하리에라 차차차 차차차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아까운 청춘 늙어가니 춤추던 호랑나비도 낙화 지면 아니 온다네 얼시구 절시구 차차차 지화자 좋구나 차차차 때는 좋다 벗님네야 아니 노지는 못 하리라 차차차 차차차" '노랫가락 차차차'라는 제목은 못들어봐도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하는 구절을 들으면 누구라도 따라서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이지요 천천히 가사를 들여다보면 밝고 가벼운 내용임에도 이해하기 힘든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은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부귀영화는 영원하지 않다는 뜻을 가진 고사성어랍니다 또, '화란춘성(花爛春盛)'은 꽃이 만개하는 봄을 의미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은 봄에 온갖 생물이 나고 자람을 뜻합니다 사실 이 노래의 근원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경기민요의 '노래가락'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1940년에는 이화자 선생님의 노래로 녹음되기도 했습니다 '노랫가락 차차차'와는 전혀 다른 노래지만 가사가 품고 있는 의미는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1950년대, 전쟁 후 폐허로 변한 삶의 터전을 복구하면서 이 땅의 부모님들은 얼마나 상심이 컸을까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1950년대 말부터 1960년대까지는 희망적이고 밝은 내용의 노래들이 많았습니다 '노랫가락 차차차'는 그런 시대적 배경을 대표하는 노래가 되었지요 노래의 작곡가이신 김성근 선생님은 스무살이 채 안되는 어린 나이에 이 노래를 지으셨다고 해요 인생의 풍파를 다 겪은 뒤에 만든 노래처럼 느껴지는데 참 아이러니하지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이 시기에 '노랫가락 차차차'라니 의아하실 거예요 이 노래가 처음 발표된 때처럼 힘들었던 상황을 위로하고 잠시나마 웃음을 나누고자 오늘 이 곡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모두 노래의 내용처럼 힘내시고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