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지원 줄 삭감에 지역 영화 ‘고사 위기’ / KBS  2023.09.30.

예산지원 줄 삭감에 지역 영화 ‘고사 위기’ / KBS 2023.09.30.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짜면서 지역 영화문화 발전을 위한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거나 대거 축소했습니다 지역 영화인들은 자리를 잡아가던 지역 영화 사업들이 중단돼 고사하는 걸 넘어, 지역 소멸이 가속화될 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3년간 성 평등 의제를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여성 영화인들의 제작을 지원해온 광주여성영화제 하지만 내년은 벌써 걱정입니다 정부가 내년도 영화제 예산을 절반으로 삭감해, 지역 지원 비율이 훨씬 줄 걸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김채희/광주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 : "단편영화들은 영화제가 아니면 관객들을 만날 수가 없는 영화거든요 영화제에서 선정된 영화들이 장편영화도 찍게 되고 상업영화로도 나갈 수 있는데 (못하게 되죠) "] 5·18 당시 미국으로 망명해 민주화운동을 한 윤한봉 열사의 삶을 추적한 영화 '청년 윤한봉' 5·18에 대한 집념으로 사재를 털어 제작에 뛰어든 김경자 감독에게 정부의 제작 지원은 무척 든든했습니다 정부는 4억 원에 불과한 지역 영화 제작 예산도 없앴습니다 [김경자/영화 '청년 윤한봉' 감독 : "지역에서 열심히 영화 만드는 청년들이나 저와 같은 영화인들은 좌절하게 되거든요 우리의 의지와 꿈이 많이 꺾이게 되죠 "] 광주에서 만든 전국 유일의 지역 영화비평지, '씬1980' 발간이나 광주극장 옛 자료 디지털화 등 6개 사업도 지자체 지원에 기대거나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처집니다 정부가 법 개정을 통해 지역 영화 문화 관련 예산을 만든 건 불과 5년 전 지역 영화인들은 지역 문화 창작과 소비에 갈증을 느끼던 지역민들의 의지를 꺾은 것이라 지적합니다 [한재섭/광주영화영상인연대 사무처장 : "지역에 굳이 국가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나, 쓸모가 있나라는 것(정부의 생각)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요 굉장히 암울하고 절망적입니다 "] 영화인들은 지속적으로 예산 부활을 요구할 계획이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아 속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성훈 ▣ KBS 기사 원문보기 :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 이메일 : kbs1234@kbs co kr #예산 #영화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