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바다
빈 바다-김지숙 어둠이 짙게 밴 갯바위에 밤이 들면 한낮에 울던 갈매기는 어디론가 떠나고 텅 빈 바다는 푸른 물이 든다 저 너머 아득한 섬이 되어버린 그대 먼 불빛만 모여 항구의 밤이 깊다 섬마저 어둠 속에서 제 모습 잃으면 아려오는 그리움 다시 꺼지지 않을 사랑하나 등불로 피어나고 먼 섬에도 어둠은 찾아온다 사는 일은 천길 허공에 서서 찬바람 맞는 일 망망대해 바라 보는 캄캄한 숲도 무섭지 않네 사는 일은 천길 허공에 서서 찬바람 맞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