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남자친구 따라갔더니 교주 모시듯…10년 성폭행, 그 교사였다” / KBS  2023.01.31.

[단독] “남자친구 따라갔더니 교주 모시듯…10년 성폭행, 그 교사였다” / KBS 2023.01.31.

얼마 전 KBS 탐사보도부는 제자들과 합숙까지 하며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이 있는 전직 교사를 고발했는데요. 그가 이끄는 모임은 일종의 가족공동체를 내세웠고 구성원 모두가 그 교사를 마치 교주 모시듯이 따랐다고 합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착취가 이뤄진 듯 보이는데요.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이의 추가 증언을 토대로 그 실체를 추적합니다. 김용덕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7년 학원 강사로 일하던 C 씨는 남자친구에게서 한 논술수업에 참석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논술 수업이 좋은 게 있다고 그래서 제가 수업을 한 번 참여한 적 있었고, 참여했던 인연으로 식사에 참여했는데..."] 그 이후로도 이어진 모임은 당시 현직 교사이던 강 모 씨가 주도했습니다. 강 씨의 아내 등 교사 몇 명, 남녀 대학생과 여고생들까지 모두 10여 명이 참석했다고 기억합니다. 스스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라고 설명했는데 강 씨는 그 안에서 마치 교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뭔가 이상한 교주 같은 새로운 어떤 교단을 창단하려는 것 같다. 새로운 종교를 만들려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현직 교사이자 논술 분야에서 꽤 이름나 있던 강 씨가 과외를 알선해주고 수입은 공동 관리한다고 했습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남자친구가 한 달에) 600에서 800(만 원) 정도 번다고 얘기를 했었어요. 공동 통장에 다 넣고 또는 선생님한테 넣는다고 했어요. 용돈은 한 5만 원만 갖다 쓴다고."] 성과 관련해서도 믿기 힘든 말들이 오갔다고 합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꼭 부부만이 성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고 열려 있는 데에서 새로운 관계의 어떤 개선, 새로운 관계를 정립, 이런 말들이 나왔어요."] C씨가 몇 차례 모임에 참석하자 강 씨는 '변신'에 대한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어 텅 빈! 텅 빈 육체. 텅 빈 정신. 어 무지. 암적 존재! 암적 존재! (강 씨가) 넌 아직 멀었다. 변신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했어요)."] 이 말은 비슷한 시기 강 씨가 여고생이던 피해자 A 씨에게 했던 말과 같습니다.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변화나 이런 것처럼... 그런 화두? 이런 단계를 넘는 과제를 줬는데 점점 어느 순간부터 신체적인 것으로 갔던 거 같아요."] A 씨는 당시 이 '변신'에 대한 말을 들은 뒤 강 씨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10년 동안 고통을 겪었다고 기억합니다. A 씨의 최근 폭로 이후 C 씨는 당시 모임에서 본 여고생들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여고생 둘이 (강) 선생님 옆에 꼭 있던 여자애 둘이 있었는데..."] 본인만 그 수렁에서 벗어난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고 고백했습니다. [C 씨/강 씨 모임 참석자/음성변조 : "마지막 모임에 가고 집에 왔을 때 다 음식을 토해내고 마음이 안 좋아서 (더 안 갔어요). 정말 (강 씨를) 아빠라고 불렀던 여고생 2명이 저는 잊혀지지가 않는데..."]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박주연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교사 #그루밍 #성폭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