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生] 기국서 연출이 밝힌 극단 76단 40년, 그리고 '리어의 역'

[문화 生] 기국서 연출이 밝힌 극단 76단 40년, 그리고 '리어의 역'

연출가 기국서가 4년 만에 신작을 내놓았다 극단 76단의 창단 40년 기념 작품 '리어의 역'이 5월 8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서, 6월 1일부터 5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서 열린다 '리어의 역'은 리어왕을 40년간 연기하고 은퇴한 노배우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원작 속 리어왕과 같이 연극 '리어의 역'의 극 중 노배우에게도 세 명의 딸과 40년을 함께한 광대 역의 배우가 곁을 지키고 있다 기국서 연출은 무대 위 배우의 눈을 통해 여전히 세상과 무대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다 비록 광기로 외면받는 현실, 피붙이도 후배들도 그의 삶의 유산, 연극적 유산에만 애정과 이를 드러내지만 극 중 노배우는 극장을 가족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그의 머릿속은 여전히 리어의 대사들과 그를 바라보던 관객의 시선에 사로잡혀 있으며 지켜내지 못한 시간과 사람, 무대에 대한 아쉬움과 회한이 가득하다 이번 작품엔 극단 목화레퍼토리컴퍼니에서 오랜 시간 작업하고 '해롤드 앤 모드'에서 최근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홍원기가 출연한다 초반 30여 분에 걸친 독백으로 시작된 무대는 광기 어린 리어의 모습과 현실과 환각의 사이를 오가는 노배우의 모습을 오가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극 중 주인공과 40년간 무대를 함께 한 광대 역엔 건강 사정으로 하차한 전수환 배우 대신 지난해 '청춘 간다'로 서울연극제 연기상을 받은 김왕근 배우가 맡았다 배우에서 거리의 광대로 무대에 대한 회한과 아쉬움이 가득한 배우의 모습을 거침없는 표현으로 나타낸다 이 밖에도 큰딸과 작은딸로 등장하는 중견연기자 밝남희, 고수민과 더불어 김태라, 황보란 등 젊은 연기자들이 함께한다 기사 보러 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