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만난 폭설속 해남 도솔암 2018년

30년 만에 만난 폭설속 해남 도솔암 2018년

도솔암 진입로는 30년 만에 내린 폭설로 올라갈 수 없어서 산 아래에서 드론만 올려 보내어 촬영했습니다. 달마산(해발 489m)이 남쪽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이유는 12km의 능선을 따라 기암괴석과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기 때문이다. 도솔암은 달마산 아래에 있는 미황사에서 능선을 따라 2시간 남짓 걸으면 닿을 수 있다. 산행이 부담된다면 자동차로 갈 수 있다. 능선 부근까지 이동한 뒤 주차장에서 800m만 걸으면 된다. 길은 평탄한 편이다. 호사스러운 산책이다. 달마산의 빼어난 절경을 한껏 즐길 수 있다. 발을 디딜 때마다 달마산의 기암괴석 사이로 푸른 서해 바다와 녹색의 논과 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풍경에 취해 있을 즈음 두 개의 커다란 바위 틈 사이로 암자 하나가 빼꼼히 얼굴을 내민다. 지금의 도솔암은 최근 재건된 것이다. 정유재란(1597∼1598) 때 명량해전에서 패한 왜구들이 달마산으로 도망치다 도솔암을 불태웠다. 이후 400년 가까이 주춧돌과 기왓장만 남은 채 방치됐다. 많은 사람들이 도솔암을 복원하려 했지만 험한 지형 때문에 포기했다. 2002년 오대산 월정사의 법조 스님이 사흘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도솔암의 꿈을 꿨다고 한다. 이후 도솔암을 찾아 32일 만에 단청까지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1800장의 기와를 밑에서부터 옮겨온 끝에 이룬 결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