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수거함에 '기부'한 옷, 쌓여 "폐기물 산" 이뤄 | 전주MBC 231029 방송

의류 수거함에 '기부'한 옷, 쌓여 "폐기물 산" 이뤄 | 전주MBC 231029 방송

목서윤 아나운서의 더 많은 기사를 보고싶다면? ◀앵커▶ 방글라데시와 필리핀, 멀리는 아프리카에도 날로 높아지고 넓어지는 ‘의류 쓰레기 산’의 모습입니다 지구 곳곳의 개발도상국에 한없이 쌓이기만 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의류 폐기물이 우리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 의류 수거함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중고 매장으로 가거나 ‘재활용’ 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의류 수거함에 쌓이는 옷의 99%는 소각되거나 헐값에 해외로 수출됩니다 쉽게 사고 버린 옷, 그 이후 과정을 들여다봤습니다 족히 수천 벌은 돼 보이는 의류와 침구류가 산을 이루며 빼곡합니다 하루가 멀다고 의류 폐기물이 겹겹이 쌓이는 이곳, 전주의 한 의류 폐기물 작업장입니다 헌 옷은 물론이고, 그 어느 누구의 소유였던 이불과 인형 등의 운명이 여기서 갈리게 됩니다 전주에서만 매일같이 1톤이 넘는 의류가 쌓이다 보니 작은 흠이라도 있는 웬만한 옷과, 수출 가치가 없는 침구류는 소각용 쓰레기로 분류되고 맙니다 [목서윤] “전주시 덕진구에서만 2주 사이 쌓인 의류 폐기물의 양입니다 재사용이 가능한 극히 일부만 걸러졌고 나머지는 전부 소각되거나 해외로 보내집니다 ” [의류수거업체 관계자] “금액 나오는 것은 1%도 안돼요 3-40%는 쓰레기 나오는 거에요 (70% 수출하신다고요?) 예, 수출 골칫거리죠 " 단 보름 만에 작업장을 가득 채운, 이 많은 옷은 다 어디서 왔을까? 동네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의류 수거함에 답이 있습니다 으레 ‘누군가는 쓰겠지’ 하는 생각에 쓰레기통 대신 이곳에 놓였을 테지만, 대부분 폐기 되는 것이 현실 구제의류 판매점에 보내지거나, 봉사단체에 보내지는 것은 이미 먼 옛 말입니다 [자선단체 관계자] “요즘 세상이 많이 바뀌다 보니까 의류를 필요로 하는 곳(단체)은 없는 거 같아요 의류를 지원하는 거는 요즘엔 ” 의류 수거함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전주시에서만 매년 600톤에 육박하는데, 전국적으론 8 2만 톤에 이릅니다 패션기업 공장에서 버려지는 의류까지 합치면 숫자는 4배 이상 늘어납니다 빠른 유행에 맞춰 계절별로 대량생산 되다 보니, 시즌 내 팔리지 않은 “철 지난” 옷은 누군가 한번 입지도 않고 버려지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헌 옷 수출량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 5위, 쏟아져 나오는 의류 폐기물에도 무감각한 이유입니다 [고민지, 조은미 / 전주 효자동] 난 그냥 (수거함 옷을) 취합해 가서 나눠서 기부하는 줄 알았어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거기서 돈 주고 수입하고 있는 거야, 그 나라에서? 아 ) 유행에 따라 옷을 소비하는 것이 식사 한 끼만큼 쉬워진 때이지만, 쓰레기를 다른 나라에 떠넘기는 현실을 인지하고 의류의 무분별한 소비와 폐기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멀쩡한 옷들은 순환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재판매를 시도해 본다거나 끝까지 버려지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 ‘그냥 버리는 것’만은 아니라는 심리적 면죄부가 돼버린 의류 수거함 쏟아지는 헌 옷 홍수에 사실상 ‘쓰레기통'으로 전락하면서 옷을 대하는 우리 세태를 되돌아볼 때입니다 [고민지, 조은미 / 전주 효자동] “그럼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기후변화 이런 거 생각하면 원래는 옷을 많이 안돼지 아는 사람한테 주는 게 낫고 " 지구 새로 봄, 전주MBC 목서윤입니다 영상출처: Greenpeace 그래픽: 안희정 영상취재: 조성우 #의류 #수거함 #폐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