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백신 부족 신경전..."경제기여도순 배분" 공분 / YTN
[앵커] 전 세계적인 백신 부족 상황에서 국가 간은 물론 한 나라 안에서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백신 공급 지연으로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자 이탈리아에선 경제기여도에 따라 백신을 배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와 비판 여론이 거셉니다 이탈리아에서 손종윤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루 평균 8만 명에 달했던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 인원이 최근 2~3만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일부 지역은 접종이 아예 중단됐습니다 특히 이탈리아의 백신 대부분을 차지했던 화이자 물량 감소에 타격이 컸습니다 [도메니코 아르쿠리 /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장 : 안타깝게도 이번 주에는 화이자로부터 기존 계약된 공급량보다 29% 부족한 양을 받았습니다 다음 주(1월 말)에는 20% 줄어든 양이 지급될 거라고 통보받았습니다 ] [엘리사 마냐넬리 / 의료진 : 화이자 측은 공급 약속을 지키지 못한 배경에 백신 수요가 공급 능력을 초과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이탈리아 정부는 일방적으로 백신 공급을 줄인 화이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 백신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일부 정치인은 경제기여도가 높은 지역 순으로 백신을 차등 지급하자는 이야기까지 내놨습니다 시민들은 잘사는 지역 주민만 소중하냐며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시모네 / 이탈리아 로마 : 경제기여도로 백신을 지급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건 불공정하고 선을 넘은 주장입니다 ] [미켈레 / 이탈리아 로마 : 지역별로 차등 공급하자는 주장은 말도 안 됩니다 법과 기본 상식, 그리고 인권에 모두 위배됩니다 ] [시모나 / 이탈리아 로마 : 불행하게도 일부 정치인들은 국민에 대한 고려 없이 존중받지 못할 말을 합니다 팬데믹 종식의 시작은 백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백신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백신 수급에 대한 불안이 지역 갈등으로 비화된 가운데, 코로나19 부양책을 두고 의회에선 조기 총선 가능성이 나오는 등 정치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 불안에 백신 위기까지 겹친 이탈리아는 영국발에 이어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유입마저 확인되면서 내우외환에 직면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YTN 월드 손종윤입니다 ▶ 기사 원문 : ▶ 제보 안내 : 모바일앱, social@ytn co 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