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천안 콜센터 집단감염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 11월5일(목)](https://poortechguy.com/image/pMWSSEMY6IA.webp)
[집중분석] 천안 콜센터 집단감염 / KBS 뉴스7 대전 세종 충남 - 11월5일(목)
취재기자와 좀 더 자세한 내용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집중분석, 보도국 성용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성 기자, 하루 사이에 콜센터 한 곳에서만 확진자가 20명이 넘게 나왔어요. 원인이 뭔가요? 네, 코로나19 초기부터 지금까지 방역 당국이 항상 강조하는 게 마스크 착용이죠. 가장 기본적인 수칙인 건데, 이게 안 지켜진 게 제일 큰 원인입니다. 어제 이 콜센터 직원 가운데 40대 여성이 먼저 확진돼서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거든요? 그런데 해당 콜센터에 역학조사관들이 가봤더니 직원들이 전반적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콜센터 직원 70여 명이 건물 7층과 8층 이렇게 2개 층에 나눠서 근무하는 형태였는데요. 거리 두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상태로 밀집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에 손 세정제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밀집한 실내 공간에서 또 중요한 게 환기 시설인데 환기 시설 역시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직원들은 콜센터 안에서 식사까지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방역 당국은 이런 열악한 환경에 더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그대로 근무하면서 직장 내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실내에서 계속 말을 해야 하는 곳인데도 방역 의식이 이렇게 안일했다니, 이해가 안 되는데요. 방역 당국이 선제적으로 조치를 할 수는 없었던 겁니까? 네, 이게 참 아쉽습니다. 천안시도 오늘 긴급 브리핑을 하면서 이 부분이 미흡했다고 밝혔습니다. 천안시는 마을이나 아파트와 협조해서 방송으로 하루 두 차례 방역 수칙 준수를 권고하는 방송을 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콜센터 같은 고위험 장소에 대해 개별적인 점검 같은 조치는 없었다는 겁니다. 콜센터는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장소고요. 물류센터와 함께 고위험 사업장으로도 분류돼 있는 곳이거든요. 또 최근 한 단체가 대전지역 콜센터 근로자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56%, 즉 두 명 중 한 명 꼴로 일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는 답변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천안시가 콜센터 책임자에 대해 고발조치를 검토하고, 관내 콜센터 8곳에 직원 4백50여 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요청했는데 그동안 방역 고삐가 느슨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꺼번에 확진자가 쏟아지다 보면 접촉자나 연관된 사람들도 많을 수밖에 없잖아요? 2차, 3차 확산도 우려되는데 어떻습니까? 네, 지금까지 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거의 대부분 그 장소를 넘어서 가족과 지인 등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천안과 아산에서 시작된 집단 연쇄 감염도 마찬가지인데요. 먼저 지표환자인 아산 50대 남성의 직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 남성이 방문한 천안의 한 실내포차, 또 포차 주인이 들른 사우나에서 연쇄적으로 집단감염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콜센터 사례는 특히 감염 규모가 커서 더 우려스러운데요. 확진자들의 접촉자나 관련된 사람들이 많은 만큼 또 다른 장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천안시도 후속 조치 대상을 폭넓게 잡고 있는데요. 일단 콜센터 입점 건물 전체를 폐쇄했고요. 이 건물에는 병원과 미용학원, 식당, 보험사 등 14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데 건물 이용자들이 확진자와 엘리베이터 같은 곳에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입점 업체 종사자 160여 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확진자 자녀가 다니고 있는 관내·외 학교 10여 곳에 대해서도 휴교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렇게 집단감염이 계속되면서 조금 전인 저녁 6시부터 천안시와 아산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1.5단계로 높였죠. 현재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한 곳은 전국에서 천안과 아산 뿐인데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지는 건지 설명해주시죠. 네, 최근 심상치 않은 확산세에 천안 아산 시민들의 불안감도 굉장히 커진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저녁 6시부터 천안시와 아산시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상향 조정했는데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모레부터 5단계로 세분화해 시행하기로 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개편안을 앞서 적용한 셈입니다. 그럼 1.5단계에서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설명해드리면요. 먼저 유흥시설 같은 '중점관리시설' 9종의 이용 인원이 4제곱미터당 1명으로 제한되고요. 또 PC방 같은 14종의 '일반관리시설'에서도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 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됩니다. 이밖에 구호·노래 부르기 등 위험도가 큰 활동을 동반하는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일 때만 개최할 수 있고요.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정원의 30%까지만 허용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거리 두기를 강화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함께 지켜야 효과가 발휘되는 거겠죠. 한 명의 안일한 생각이 수많은 사람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겠습니다.